▲ ◇원주시번영회는 지난 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분원 유지를 핑계로 국과수를 축소 이전하려는 것은 원주시민을 무시하고 국가균형발전 사업을 뒤엎는 처사라며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강경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원주시번영회 원경묵 회장(왼쪽 4번째)이 성명서를 낭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원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기관 기능 중 감정분야는 서울에 남고 교육분야만 옮기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주시번영회를 비롯한 사회단체와 정치권 등 지역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곳은 원주시번영회. 원주시번영회(회장: 원경묵)는 지난 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과수의 축소 이전을 조장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번영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과수와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가 최근 회의를 열어 국과수 본연의 업무인 감정업무는 서울에 두고 교육연구 분야만 원주로 이전하기로 합의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원주혁신도시 조성지 내에 건물 착공을 불과 두달여 앞두고 서울분원 유지를 핑계 삼아 국과수를 축소 이전하려는 것은 원주시민을 무시하고 국가균형발전 사업을 뒤엎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번영회는 이와함께 "청와대와 국회는 혁신도시로의 공공기관 이전이 원안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국과수 직원들의 회유에 넘어간 관계부처 공무원을 엄중히 처벌할 것"도 요구했다. 번영회는 앞으로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3개 공공기관이 완벽하게 이전되는 날까지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원경묵 원주시번영회장은 "이번 국과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그나마 지방이전에 소극적인 나머지 공공기관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커 자칫 원주혁신도시가 반쪽도시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꾸려 시민들과 함께 축소 이전 움직임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원주시번영회는 10일 회장단회의를 열고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해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장수동 원주시번영회 사무국장은 "성격이나 규모를 막론하고 뜻을 함께하는 단체들과 연대해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면서 "280여명에 이르는 번영회 임원들이 적극 나서 각 단체들과 접촉하고 있어 빠르면 오는 20일을 전후해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 사무국장은 또 "범시민대책위원회는 국과수를 포함한 13개 공공기관이 모두 원활하게 이전할 때까지 이전을 촉구하고 독려할 것"이라며 "이전 기관의 직원과 가족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것도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