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지대 비대위는 지난 9일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은 상지대학에 대한 표적감사와 정치감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감사원이 대학 등록금과 관련해 도내 5개 사립대를 비롯한 전국 66개 대학에 대한 본감사에 착수하자 감사대상에 포함된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상지대 비대위는 지난 9일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은 상지대학에 대한 표적감사와 정치감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상지대 비대위는 이날 성명에서 "상지대는 교과부가 지정한 학자금 대출 제한대학도 아니며 전국 사립대학 중 가장 낮은 수준의 등록금을 유지하고 있고, 등록금 책정으로 인한 학내분규가 단 한차례도 없었다"면서 "감사원이 밝힌 감사대상 선정기준에 포함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감사개요도 밝히지 않은채 학사·교무행정에 이르는 저인망식 감사를 하는 배경과 목적이 의심스럽다"고 밝힌 비대위는 "비리로 물러난 구재단의 근거없는 민원으로 감사대상에 포함됐다는 것을 여러채널을 통해 확인했다"며 "이번 감사를 비리재단 복귀저지와 사분위폐지 등 국민적 요구를 희석시키고, 그 중심에 있는 상지대를 '길들이기' 위한 전형적인 표적·정치감사로 규정할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기자회견 후 정대화 비대위 위원장을 비롯한 교수·학생·교직원 대표들은 감사가 진행중인 대학 본관 3층 회의실을 찾아 감사원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상지대 감사의 목적과 배경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한편, 이번 감사가 정치적으로 왜곡되어선 안된다는 뜻을 전달했다.

현장에 입회한 상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대위 대표들과 마주한 감사원 관계자들은 "감사의 목적과 배경 등과 관련해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위치가 되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상지대 구성원들의 의사를 감사원에 충분히 전달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의 제출과 열람을 불허해 감사원의 감사를 거부할 예정이던 비대위는 감사원 관계자들의 약속을 받아내고 이날 집회를 해산했다.

정대화 상지대 비대위 위원장은 "그동안 구재단의 악의적인 고소와 고발로 인해 이미 수많은 감사와 검찰조사를 받는 아픔을 겪은 상지대를 또 다시 근거없는 민원을 이유로 감사한다는 것에 편파적이고 표적감사라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면서 "이번 감사는 반값등록금과 비리재단 퇴출에 맞춰져야 하며, 감사원은 사학비리재단을 비호하는 사분위와 이주호 교과부장관을 감사해 문책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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