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문학공원·토지사랑회 초청…토지의 날 행사 참석

'연변에서도 소설 토지를 읽고 싶다'는 편지 한통으로 시작된 소설 토지의 집필지 원주와 작품의 주요 배경지 중국 연변과의 문화교류가 활발하게 펼쳐진다.

박경리문학공원은 연변 문화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토지의 날'에 맞춰 오는 14일 원주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박경리문학공원과 토지사랑회(회장: 정선용) 초청으로 원주를 찾는 이들은 연변작가협회 소설분과위원장이자 연변일보 종합주보 기자로 재직 중인 소설가 김혁 씨를 비롯해 한석윤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 회장, 조권옥 연변조선문독서사 사장 등 3명. 연변일보 기자도 취재차 동행한다.

이들은 14일 토지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3박4일간 박경리문학공원. 토지문화관, 원주역사박물관, 강원감영 등을 견학하고 원창묵 시장과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도 예방할 계획. 특히 15일 오전10시에는 박경리 문학의집 5층 세미나실에서 강연회를 개최하고 지역 문화계 인사들과 간담회도 갖는다.

최근 윤동주 시인의 전기를 소설로 발표한 김혁 소설가가 '연변의 역사와 인물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하며, 간담회 시간에는 지난해 소설 토지가 연변에 전달된 후 현지에서 번지고 있는 뜨거운 반응도 소개할 예정이다.

원주와 연변의 문화교류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이번에 방문하는 김혁 씨가 재중동포들과 2세들을 위해 우리말 교육을 하고 있는 연변조선문독서사의 어려운 사정을 알리고 연변 조선족들이 소설 토지를 읽고 싶어한다는 편지를 보내온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원주에서는 소설 토지 보내기 운동이 펼쳐졌고 지난해 4월 원주시와 원주투데이 신문사, 박경리문학공원, 토지사랑회, 원주문협 등으로 구성된 '토지교류단'이 원주를 비롯한 전국 독자들이 모아 준 소설 '토지' 26질을 전달하면서 물꼬를 텄다.

7월에는 원주시와 박경리문학공원이 마로니에북스가 제공한 만화 토지 10질과 원주평생교육정보관이 기증한 어린이용 도서 200여권을 추가로 전달했다. 박경리문학공원과 토지사랑회 등은 올해도 '연변 어린이들에게 책 보내기 운동'을 추진, 지난 6월 2천여권의 도서를 기증하는 등 활발한 문화교류를 전개하고 있다.

한편 연변조선문독서사는 지난해 연변대학에서 열린 설립 10주년 기념식에서 박경리문학공원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경리문학공원 고창영 소장은 "소설 토지가 노둣돌이 된 원주와 연변간의 인연이 연변 조선족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행복한 기회를, 양 도시의 문인들에게는 활발한 문화교류의 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