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시설을 찾아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김진열 관장.

위스타트 마을센터 파랑새봉사단 적극 지원

위스타트 원주(태장)마을센터(센터장: 전미선, 이하 원주마을센터) 운영위원인 김진열(52)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태장2동 태봉초교 인근에 위치한 김 관장의 도장에선 힘찬 난타 소리가 울려퍼진다.

매주 토요일에는 원주마을센터 파랑새 봉사단 아이들이, 월요일에는 태장동 주민들이 이곳에서 난타연습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부터 원주마을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김 관장은 지난 1월 운영위원 회의 이후 도장을 개방하게 됐다.

김 관장은 "아이들이 소음 민원으로 인해 센터에서 난타연습을 하지 못해 흥양천변에 나가 연습을 하고, 악기 보관 장소도 없어 애를 먹는다는 사정을 알게 됐다"며 "어려운 상황을 더 빨리 알지 못해 아이들이 고생하며 연습한 것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 이후 악기를 도장으로 옮겨 보관하면서 마음껏 난타연습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연습을 마치고 나면 운동, 게임, 트램펄린 놀이 등 신나게 뛰어놀다 갈 수 있도록 배려해 아이들에게는 안전한 놀이공간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봉사단 아이들이 원주카리타스 소규모요양시설에 봉사활동을 갈 때 김 관장도 동행해 취미로 연주하는 색소폰 공연을 선보였다. 김 관장은 "부족한 실력인데도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것을 보니 마음이 좋았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갖게 돼 고마웠다"고 말했다.

월요일에 연습을 하는 난타모임은 일반 주민, 운영위원, 원주마을센터 실무자, 후원자 등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마을축제나 바자회 등 자원봉사 때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연습하는데 역시 김 관장의 배려로 일과가 끝난 저녁 시간에 모여 연습을 할 수 있게 됐다.

원주마을센터 전미선 센터장은 "아이들과 주민들이 장소 걱정 없이 난타연습을 하고 모임을 가질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며 "아이들과 하천공터에 나가 연습할 때는 추위나 비 때문에 연습을 못한 날이 많았고, 악기보관 장소가 없어 상가 한쪽에 마음 졸이며 보관해야 했었다"고 말했다.

또한 태권도장 건물 뒤편에는 파랑새 봉사단과 주민들이 함께 기르는 고구마와 땅콩이 자라고 있다. 김 관장이 공터 일부를 분리해 텃밭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 것. 텃밭에서 나오는 수확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독거노인 등 어려운 마을이웃에게 배달한다.

김 관장은 "교육과 봉사의 기능을 실현하는 파랑새 봉사단에는 원주마을센터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면서 "벽화그리기, 난타공연, 텃밭 가꾸기 등 봉사와 문화경험을 통해 정서가 안정되고 나눔을 배우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열심히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는 "봉사단 아이들의 활동 덕분에 주민들도 서로 가까워지고 이웃돕기를 실천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