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도 소셜커머스 시장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국내 상위 업체들이 지방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지난 4월부터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그루폰코리아, 티켓몬스터, 쿠팡이 차례로 원주에 상륙했다. 또한 원주만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업체인 티켓하루, 블루티켓, 티켓아거까지 7개 업체가 최근 3개월 사이에 사업을 시작했다.

위메프 강원본부(부장: 박종복)는 지난 4월 운영을 시작해 현재 원주지역 회원이 1만5천명을 넘어섰으며, 원주상품에 대한 페이지뷰는 하루 평균 3만 건에 달한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한훈(32) MD는 "강원도에서 가장 소비시장이 넓은 원주를 우선 대상지역으로 운영하고 있어 현재는 원주지역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며 "전국적 인지도가 높다보니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지방도시는 소셜커머스가 대중화 되지 않아 제휴 업체에 운영 체제를 설명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체측에 따르면 회원의 70%는 여성이며 연령층은 30대 초반이 가장 많고, 판매 인기 업종은 음식점, 피부관리·헤어 등 뷰티관련 업종 순이다.

티켓하루(대표: 장영덕)는 지난 5월 문을 연 원주지역 소셜커머스 업체다. 장영덕 대표는 "하루 평균 방문자수는 1만7천명 정도"라며 "오픈했던 5월 첫 주와 비교할 때 약 850%가 증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2~3일 주기로 상품을 판매하다 지금은 1일 1상품 판매로 전환했다. 장 대표는 "원주는 소셜커머스 시장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홍보에 주력한다"며 "제휴업체에도 최대한 이미지메이킹과 광고효과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원주만 대상으로 하는 만큼 지역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위메프와 제휴를 맺고 지난 5월 상품을 판매한 시부야 찜닭(대표: 김남훈)은 위메프를 통해 하루 600장 가까운 쿠폰을 판매했다. 김 대표는 "45%를 할인판매해 많은 사람들이 구매한 것으로 보이며, 늘어난 손님들 중 절반이 쿠폰을 구매한 손님이었다"고 말했다.

할인폭이 큰데다 소셜커머스업체에도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수입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쿠폰 때문에 방문한 고객을 만족시켜 다시 오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쿠폰을 발행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커피팩토리(대표: 구자영)도 이용 목적이나 효과는 비슷했다. 오픈한 지 8개월 가량 된 곳으로 지난 6월 티켓하루와 제휴를 맺어 쿠폰판매를 진행, 2일 동안 150장을 판매했다. 할인율은 69%였다. 구자영 대표는 "홍보가 덜 됐다고 생각해 어떻게 광고를 할까 고민하다 소셜커머스를 활용하게 됐다"며 "홍보를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많은 손님이 찾아온 것만으로도 만족했다"고 말했다.

또한 "쿠폰 사용 손님에 대한 서비스에 신경을 썼더니 20% 정도 재방문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70% 정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했던 상품을 이후에 제 가격에 구매하려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것이 역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구 대표는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은 소셜커머스 업체가 원주에 정착한지 오래 되지 않았고, 이용자도 확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향후 어떤 모습으로 정착하게 될지는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

▷소셜커머스: 전자상거래의 일종으로 할인쿠폰을 공동구매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하는 구조다. 1일 1개 상품을 판매하며, 통상 3개월 내에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등장 이후 '반값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