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에 설치된 의류수거함은 400개가 넘는다. 원주시에 허가를 받은 기업은 1곳으로 320여개를 설치했으며, 그 외에 개인 및 장애인 단체가 개별적으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는 개별적으로 업체를 선정해 관리하는 형태다.

원주시 관계자는 "수거된 옷 중 재사용이 가능한 것은 외국으로 수출하며, 나머지는 농업용 보온덮개 제조 공장에 파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보다 자원 값이 올라 너도나도 의류수거함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몇 년 전에는 읍면동 내에서 부녀회 및 청·장년회 등이 의류수거함을 관리하면서 바자회를 열어 마을발전기금을 마련하거나 이웃을 돕는 사례가 있었으나 현재는 찾아보기 어렵다. 관리가 쉽지 않은 데다 수익은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개인 및 기업이 운영하는 방식을 취한다면 지역 주민 공동 기금 마련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지역에서 관리하면서 활용 가능한 또 다른 방법은 의류재활용 매장으로 유통하는 것이다. 현재 원주에는 아름다운가게, YMCA 녹색가게, YWCA 아나바다나눔터 등 3곳이 상설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직접 갖다 주거나 택배서비스를 통해 의류를 제공 받는다. 그러나 입을 만한 의류가 부족한 상황이다. 사람들이 의류수거함에 옷을 넣는 것은 자원재활용의 의미를 갖기보다 버리는 차원이기 때문에 재활용 매장에 옷을 기부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 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가게 허재숙 팀장은 "지역 내에서 수거함을 관리해 입을 만한 옷을 선별 해 보내면 판매하는 물건의 질이 높아져 이용자가 많아 질 수 있다"며, "아름다운 가게는 수익금을 다시 원주지역 어려운 이웃에게 되돌려 드리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2곳 역시 형태는 다르지만 수익금을 지역 사회로 환원하고 있다.　

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