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부론면 정산리 송전탑 건설사업을 이달 중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전탑 공사가 올해말 조성이 완료되는 충주기업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어서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

그러나 한전 관계자는 "소송으로 진행된 건 주민들이 소를 제기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응한 것"이라며 "협상 창구는 지금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정산리 주민들이 지난 18일 고법에서 패소한 뒤 대법원 상고를 강행하는 데 대해 곤혼스러워 하고 있다. 공사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는 데다 대법원에서 승소한다 하더라도 주민들 반발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대법원에 상고해도 판결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주민들이 실익을 챙기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전이 마을발전기금으로 제시한 금액은 정산1리와 정산2리에 각각 2억5천만원 성이다. 대법원 판결이 나면 마을발전기금을 제공할 명분이 사라지기 때문에 지금 합의를 보는 것이 주민들 입장에서는 유리하다고 한전 관계자는 주장했다.

한편 원주시가 지난해 8월과 10월 반려한 산지전용허가신청 반려처분 취소에 대해 한전 측이 제기한 행정심판에서 지난달 23일 강원도행정심판위원회는 한전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송전탑 7~9호기 건설은 조만간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