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지분율·매입가격은 함구
  영서방송 직원 전원 고용승계 합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던 YBN 영서방송이 충청북도 지역 유선방송사업자(SO)인 CCS 충북방송에 인수 합병된다.

　영서방송과 충북방송은 최근 지분매각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인수절차를 밟고 있다. 구체적인 지분율과 매입가격은 양쪽 모두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경영권이 충북방송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영서방송 지분 중 최소 50% 이상을 충북방송이 매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서방송에서는 충북방송 인수실사팀이 구체적인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방송 기획총괄실 관계자는 "양측이 경영권 이양을 포함해 지분매각에 합의한 상태"라면서 "인수실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구체적인 인수 시기는 4월초쯤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 영서방송 직원들은 전원 고용승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존 영서방송 가입자에게 제공된 콘텐츠나 서비스가 인수 후에도 그대로 적용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사항은 인수가 이루어진 뒤에야 확실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서방송의 지분매각은 경영권 악화가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영서방송 내부에서도 "디지털 TV 및 인터넷 시장의 무한경쟁과 건설업 등 무리한 사업확장이 오늘의 사태를 불렀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서방송 관계자는 "회사차원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자체 제작해 온 프로그램의 외주제작 비율을 늘려 제작비를 줄이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최근 2년간 직원들의 급여도 제 때 지급받지 못할 만큼 경영난이 심각했다"고 말했다. 

　영서방송을 인수하는 CCS 충북방송은 기존 HCN 충북방송을 운영한 현대HCN이 지난 2008년 11월 현 CCS 충북방송 대표이사와 회장인 유인무·유홍무 씨에게 주식을 양도하면서 대주주가 교체됐다. 2009년 기준 충북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괴산군, 증평군, 음성군, 진천군 등 7개 권역에서 26만여 세대를 가입자로 확보하고 있다.

　한편, 김희진 영서방송 회장은 지난 3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지분 및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고 기존 직원들의 고용승계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인했지만 매각 배경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