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관내 25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도 에코-클린사업 평가에서 대상은 명륜2동이 차지했다. 저탄소 녹색성장 실천을 위한 종이컵·우유팩 수집운동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관내 전체에서 수집한 1만2천여㎏ 중 40%인 4천800여㎏을 명륜2동 주민들이 수집했다. 도내 읍면동 중 단연 1위였으며, 전국적으로도 5위 안에 드는 성적이라고 명륜2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전했다.

명륜2동에서는 전체 24개 통별 대항전으로 수집운동을 전개했다. 정기대청소 날인 매월 첫째주 화요일 청소를 한 뒤 명륜2동주민센터 주차장에 모여 통별로 수집한 종이컵·우유팩 무게를 달아 통별 순위를 가렸다.경쟁심리가 작용하면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눈에 띄는 대로 모으면서 종이컵과 우유팩이 귀해지자 다른 지역으로 원정수집을 다녀오기도 했다.명륜2동을 꽃밭으로 만든 것도 대상 수상에 많은 도움이 됐다. 도심지라 꽃을 심은 공간이 마땅치 않자 대형화분 70여개를 구입, 도로변에 설치함으로써 도시경관을 몰라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가로수 밑 자투리 땅에도 잔디패랭이를 심을 정도로 꽃밭 만들기에 열성적이었다.

명륜2동 에코-클린사업은 새마을회,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등 자생단체 회원들이 주축이 돼 추진했다. 박기준 명륜2동장은 "자생단체장들은 직원들 출근시간에 맞춰 매일같이 동주민센터를 들를 정도로 지역발전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자발적으로 진행된 봉사라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용각 주민자치위원장은 "자생단체장들이 잘나서가 아니라 꾸준히 이어져온 풍토"라며 겸손해 했다. 김제식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자생단체 회원들은 지나가다가 화분이나 가로수 밑에 잡초가 있으면 뽑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명륜2동주민센터와 자생단체 회원들은 이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명륜2동을 전국 최고의 '클린 앤 그린 도시(Clean & Green City)'로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명륜2동을 장미꽃으로 뒤덮기 위해 원주시에 장미 묘목을 요청했으며, 벽화 그리기도 시도할 계획이다.

장미는 비탈면, 아파트, 담장 등 눈길이 닿는 곳마다 심기로 했다. 박기준 명륜2동장은 "자생단체 회원들이 워낙 적극적이어서 '장미 도시'를 만들 자신이 있다"면서 "2∼3년 후 달라져 있을 명륜2동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