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저면 주산2리에 블록공장이 들어서려 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JCK는 지난해 12월 24일 원주시로부터 콘크리트 블록공장 신축에 관한 승인를 받았다. 호저면 주산리 산 127-6번지 일원 4천607㎡부지에 공장을 신축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사업승인 절차가 끝나고 한달여 만인 지난 1월 22일경 이러한 사실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 블록공장이 들어설 곳은 마을 꼭대기에 위치해 있고 바로 옆에 계곡이 흘러 주민들의 식수원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많은 물을 사용하면 식수원 고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사업승인까지 완료된 상황이라 올 겨울이 지나면 당장 공장 신축공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에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다.

주산리 주민들은 지난달 23일 공장건립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유문기, 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26일에는 사업체와 원주시가 주산2리 마을회관을 방문해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적당한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났으며, 추후 설명회가 다시 열릴 전망이다.

유문기 대책위원장은 "공장을 운영하면서, 또 마을 진입로를 통해 자재를 운반하다보면 시멘트, 분진, 기타 오염물질 등으로 인해 식수가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루에 1·5~2톤 가량의 물을 사용한다는데 지하수가 고갈될까 걱정되며, 농사짓는 데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은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15~20m 가량 파서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으며 지하수가 많지도 않다"면서 "심지어 일부 주민들은 계곡물을 그대로 떠서 사용하기도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또한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을 하지 않은 사업자 측과 승인을 내준 원주시를 비난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사전에 알리지 못한 것은 미안하지만 개별 공장 인·허가 절차 중 주민들에게 사전설명회를 해야 하는 규정은 없다"며 "이 사업이 타당한 절차를 거쳐 여기까지 진행된 만큼 주민과 사업체 간 원만한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JCK는 습식공법이 아닌 건식공법을 사용해 블록을 만들며, 지하로 700m 가량을 파 지하수를 개발해 식수 고갈을 방지한다는 계획을 주민설명회를 통해 밝혔다. 또한 주민들과 선진지 견학을 하는 등 타협점을 찾기로 했다.

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