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홍연 옹은 무실4차 주공아파트 경로당에서 초등학생과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

도심 아파트 경로당에서 아이들의 천자문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무실4차 주공아파트 경로당에서 한문을 배우는 14명의 초등학생과 10여명의 할머니들이 이홍연(75) 옹의 음에 맞춰 한자를 배우고 있는 것.

백발이 성성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가르치는 목소리와 눈빛은 젊은 대학강사 못지않게 패기가 서려 있다. 처음에는 떠듬떠듬 읽어내려 가던 아이들은 차츰 한자에 익숙해지는 듯 즐거워 했다.

이 옹은 지난 2001년부터 10년째 한자교실을 열고 있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지난 2009년 한자 1급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3년 전에는 상지대 중국어학과에 입학했다. 또한 작년에는 방송통신대 중국어학과에 편입해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 옹은 "아이들이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칠판에 쓴 한문을 읽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힘이 닿는 한 아이들과 할머니들에게 친근한 훈장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 옹은 지관, 택일, 궁합, 작명 사업을 하고 있으며 가족은 7남매를 두고 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