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남규 원주시향 상임지휘자.

   정남규(50) 원주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위기에 빠진 '강원도민 대합창'의 구원투수로 전격 발탁됐다. 원주시와 원주시립합창단은 정남규 상임지휘자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강원도민 대합창'의 예술감독을 맡게됐다고 밝혔다.

   강원도민 대합창은 오는 18일 IOC의 평창 실사에 맞춰 강릉빙상경기장에서 3천여명이 합창단이 참가하는 대규모 공연을 갖는다는 계획. 당초 KBS 남자의 자격-하모니편 출연을 통해 대중적인 지명도가 높은 박칼린 호원대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기로 했지만 첫 연습이 예정됐던 지난달 28일 박 교수가 "못하겠다"며 돌연 포기를 통보하면서 난항에 빠졌다. 이날 연습을 위해 원주시립합창단을 비롯해 춘천시립합창단, 어린이 합창단 등 600명이 치악예술관에 모였지만 박 교수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박 교수는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구현하기에 시간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민 대합창'측은 박 교수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당초 계획대로 실사에 맞춰 합창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정 상임지휘자를 예술감독으로 선임하는 한편, 각 지역별로 연습을 한 뒤, 오는 12일과 실사 전날인 17일 강릉빙상경기장에서 호흡을 맞출 계획이다.

   정 상임지휘자는 "원주출신이자 강원도민으로서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수락했지만 2주밖에 남지않은 상황에서 어려운 책무를 맡게 돼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욕심 내지않고 매끄럽게 마무리한다는 생각으로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IOC 실사단 환영음악회에서는 2천500여명으로 구성된 강원도민 합창단이 4분짜리 메인곡 '와이 위 싱(Why we sing)'을 비롯해 '렛 잇 스노우(Let it snow)'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 '아리랑' 등 3곡으로 구성된 메들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