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2동 황소마을(15통 1·2반)에 도시가스가 공급될 예정이다. 황소마을 주민들은 최근 회의를 열어 주민들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도시가스 관로를 황소마을까지 연결해 줄 것을 참빛원주도시가스에 요청하기로 했다.

참빛원주도시가스는 채산성을 고려해 100m 내에 공급의무 가구 수인 50가구 이상 밀집한 지역만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황소마을은 60필지로 구성돼 있으나 현재 35가구 정도만 거주하는 실정이라 공급의무 지역에서 제외됨에 따라 주민들이 관로 매설비용을 부담하기로 한 것.

주민들이 자부담에 동의한 것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도시가스 공급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황소마을은 내년에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실시될 예정인데, 골목마다 하수관이 매설된 이후에는 사실상 도시가스 관로를 매설하기가 쉽지 않은 것. 골목이 좁아 장비가 진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장비가 진입하더라도 하수관 파손이 우려돼 수작업으로 관로 매설작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비가 오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하수관 매설을 위해 땅을 팠을 때 도시가스 관로를 함께 매설하면 주민들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황소마을 주민들은 관로 매설에 가구당 110만원을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이 관로에서 가정으로 연결하는 관로 및 보일러 설치에는 250만∼300만원 가량이 들기 때문에 황소마을 주민들은 도시가스 공급을 위해 가구당 약 400만원을 지출하게 됐다.

황소마을은 어렵사리 도시가스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단독주택이 밀집한 다른 지역이 문제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현재 원주시나 참빛원주도시가스 측에 도시가스 공급을 요청한 지역은 모두 14곳이다. 일산동, 학성동, 우산동 등 단독주택이 밀집한 곳들로, 황소마을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실시된 이후에는 도시가스 공급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는 것.

원주시 관계자는 "황소마을 주민들은 하수관거 정비사업과 동시에 실시하면서 가구당 20만∼30만원을 절감하게 됐지만 다른 마을들에서는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참빛원주도시가스에서 수용할지 여부도 미지수이기 때문에 자칫 도시가스 공급이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