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소초면 평장리에 둥지를 튼 풍성녹색산업. 직원 27명 중 16명이 원주를 비롯한 도내에서 채용한 장애인이다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생산하는 (주)풍성녹색산업(대표: 윤몽남, 이하 풍성산업)이 소초면 평장리에 둥지를 틀었다.

경기도 양주에서 운영하던 풍성산업의 전신 (주)다린선진기술 공장이 원주로 이전한 것. 지난 10월말부터 공장 이전을 추진했으며, 구 가아전기(대표: 최대식) 건물로 옮기고 지난 6일 업무를 시작했다. 직원은 총 27명이며 이 가운데 16명이 원주 및 강원지역 장애인이다.

풍성산업이 원주로 이전하게 된 것은 윤몽남(57) 대표의 결심 때문이었다. 춘천 출신이지만 학성중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불우한 환경으로 인해 방황하던 시절 이창복 현 한지개발원 이사장을 만나 마음을 다잡았던 것이 계기가 됐다. 윤 대표는 강릉농공고 축구선수로 활약하다가 마산시청 축구팀 트레이너, 태백 중앙초교 축구부 감독을 역임했다. 이후 이창복 이사장과의 인연을 계기로 이창복 이사장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비서로 재직했다.

윤 대표는 "방황하던 시절 이창복 선생님이 저를 바른 길로 인도했던 것처럼 저 또한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생산하는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10년 전 경추에 핀을 삽입할 정도의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3급 판정을 받은 것도 장애인을 돕고자 나선 계기가 됐다.    

윤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다린선진기술의 특허권 및 제조기술을 인수하는 등 이전준비를 해왔다. 특허권을 인수하고 공장을 이전하는데 약 10억원이 들었다. 윤 대표가 인수한 특허제품은 일반 종량제봉투와 달리 봉투 상단에 두 줄 끈을 삽입한 제품으로 양손으로 끈을 당겨 묶을 수 있어 편리하게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양주에서 이미 공장을 운영해온 터라 서울, 경기 등에 판로가 확보된 상태로 앞으로 원주시는 물론 전국으로 판로를 개척해 연매출 30억~40억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윤 대표는 설명했다.

내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지정하는, 장애인 고용비율 30% 이상 장애인표준사업장 선정도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공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시설을 개선할 목표를 갖고 있다. ▷문의: 735-9301(풍성녹색산업) 　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