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결과 이사회 운영 부실 등 총체적 문제 지적
  연맹측 "오해에서 비롯된 일" 시 요구사항 이행

　원주시가 최근 (재)대한걷기연맹 운영에 대한 검사 결과, 이사회 운영 부실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이사회 전면 개편 등 강력한 시정조치를 요구해 귀추가 주목된다.

　원주시는 지난 15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지난달 (재)대한걷기연맹 운영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연맹 사무처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사회 운영 부실, 이사장의 개인적 물의, 감사 부실 등 총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내달 5일까지 이를 시정토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연맹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연맹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지는 물론, '원주국제걷기대회'와 '웰빙걷기대회' 등 그간 보조금으로 집행된 걷기보급사업을 별도 조직이나 단체를 통해 추진하는 것도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원주시는 (재)대한걷기연맹이 지난 9월 강원도 비영리법인 사무검사 및 감사에서도 상임이사가 5명에 불과하고 정관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점, 기본재산 부족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 시정권고를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연맹측은 이에 대해 '행정과의 의견차에서 생긴 오해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하고 원주시의 지적사항도 결코 공금 유용이나 횡령과는 거리가 멀다고 항변했다. 연맹측 관계자는 "연맹 존립 목적이나 그동안의 업적을 시로부터 과소평가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터놓고 원주시와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맹측은 지난 16일 원주시체육회 회의실에서 2010년 3차 정기이사회를 열어 함종한 전 도지사를 신임 회장으로 추대하는 한편, 원주시 권고 사항을 놓고 장시간의 토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강옥 이사장은 "지적받은 사항 대부분 운영상의 편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원주시의 권고사항에 대해 얼마든지 수정보완할 용의가 있다"면서 "정관수정, 상임이사 정족수 확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년 2월 정기이사회에서 이사들의 중지를 모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에는 이강옥 이사장과 정재일 부이사장이 원 시장을 면담하고 재단측의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면담과 관련, 이 이사장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장 면담을 요청했고, 재단운영에 문제가 있는 부분은 원주시의 권고를 따라 수정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좋은 분위기 속에 대화가 진행됐고 대부분 오해가 풀렸다"고 전했다. 

　면담결과 원주시와  연맹측은 양측 실무진들이 만나 협의하는 자리를 금주 중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시 관계자는 "연맹측이 원주시의 권고를 받아들여 문제가 지적된 부분에 대해 수정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옴에 따라 양측 실무진들간 협의테이블을 마련하게 됐다"며 "지적된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