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원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주시 주요현안 검토대상사업 설명회에서 원창묵 시장(왼쪽)이 파워포인트로 작성한 설명회 자료를 가리키며 원주시의원들에게 재검토 이유를 설명하는 모습.

주요현안 검토대상 설명회
"예스맨이어서 문제 초래"

황보경 원주시의장이 원주시 간부 공무원들을 향해 강도높은 질책을 날렸다. 질책의 골자는 전임시장 당시 공무원들이 시장 눈치보기에 급급해 시정이 잘못된 방향으로 치달았다는 것이었다.

지난 19일 원주시가 원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주최한 주요현안 검토대상사업 설명회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설명회는 원창묵 시장이 취임 이후 읍면동 순방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거론했던 시책사업에 대해 원주시의원들에게 일괄 설명하는 자리였다. 원 시장을 비롯해 이우식 부시장, 국·소·본부장, 과장 등이 참석했다.

황 시의장은 설명회가 끝난 뒤 마무리 발언에서 "공무원들이 잘못된 사업인 줄 알면서도 반대 한마디 못하고 잘한다고 박수치는 예스맨이었기 때문에 시장이 바뀌자마자 재검토 설명회가 열리게 된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원 시장이 공무원들을 향해 "시장에게 No(노)라고 말할 수 있는 공무원이 필요하다"고 한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이에 앞서 조인식 시의원은 "봉화산2지구 택지개발사업은 기본적인 분석도 없이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에 행정과실을 넘어 범죄이다"면서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조 시의원은 "이 사업을 추진할 당시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금융위기를 맞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원주시는 역대 최고가로 보상금을 집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주시의 이같은 계획을 시의회가 의결해 집행됐다는 점에서 시의회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이날 원 시장은 재검토 사업으로 ▷중앙도서관 건립 ▷종합체육관 건립 ▷장애인종합체육관 건립 ▷행구수변공원 조성사업 ▷원주기업도시 ▷봉화산2지구 택지개발사업 ▷1군지사 및 예하부대 이전사업 ▷원주교도소 이전사업 등 8가지를 제시했다.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 위치 변경, 재검토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한 사업들이다.

그러나 재검토 대상이 지역구에 속한 시의원들이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등 시의회 의결과정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춘자 시의원은 종합체육관 객석 축소와 관련해 "스포츠마케팅 차원에서 전국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구수변공원 축소계획에 대해 한상국 시의원은 "동부권 소외론에서 행구수변공원이 시작됐는데 축소한다는 얘기를 접하고 섭섭했다"고 말했다. 김학수 시의원은 "구곡택지 등을 분양할 때도 미분양 아파트가 2천세대를 넘었다"면서 "난개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봉화산2지구 택지개발사업은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원 시장은 "재검토 하겠다는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수많은 민원을 감내하고 있으며, 초심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시의회와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