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가 원산지인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1~2.5m까지 자라 토종식물 성장 저해

북미가 원산지인 나래가막사리가 치악산을 위협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외래 5종(집쥐, 꽃매미, 중국붕어, 가시상치, 나래가막사리) 국내 서식현황 조사에 의하면 나래가막사리는 전국적으로 치악산에 가장 넓은 1만2천㎡의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일반인이 볼 때 야생화로 인식하기 쉽고 특별한 제재없이 번성하고 있어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밝혔다.

나래가막사리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1~2.5m까지 성장하며 토종식물의 성장을 저해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가 심각하지만 치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측은 인력 및 예산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과 환경부 지정 생태계 교란식물 위주로 생태계 안정화 사업을 벌이다 보니 나래가막사리 개체 수나 면적 등에 관한 기본적인 조사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치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해마다 나래가막사리 제거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계획을 실현시키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원주시를 비롯해 관련 단체가 수년간 지켜보며 생장억제활동을 펼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개체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최선책"이라 밝혔다.

원주녹색연합 이승현 사무국장은 "토종식물이 생장에 필요한 공간이나 양분을 나래가막사리가 독차지하고 있다"면서 "양지성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늘이 많은 치악산 계곡이나 숲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녹색연합은 지난해 자원봉사자 70여명과 함께 치악산에서 나래가막사리 제거활동을 벌인 바 있다. 이승현 사무국장은 "꽃이 한창 피는 8, 9월 전에 꽃대를 잘라 번식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제거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토종생물보호의 성지인 치악산국립공원 내에 외래종인 나래가막사리가 왕성한 생장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원주시, 치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환경단체 등의 지속적인 관심 및 제거 노력이 수반돼야만 토종생물의 안정적인 개체수가 확보될 수 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