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 문화의거리가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화의거리 상인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공연은 26회로 음악회나 전시회 등이 열렸다. 조선미술활동을 소개하거나 근대 고미술을 주로 전시하는 서울 인사동 문화의거리나 홍대 앞 클럽문화거리, 1950년 근대풍경을 소개하는 부산 동광동 40계단 테마거리, 대전 은행동의 한약 특화거리 등과 비교하면 원주시를 대표할 수 있는 특징이 없는 셈.

문화의거리 이낙주 상인회장은 "활성화를 위해서는 강원감영과 문화연계가 필요하며, 중앙전통시장이나 자유시장과 협조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대형 이벤트나 원주시 차원의 전략적인 홍보가 필요하고, 먹을거리를 통해 시민들이 머무는 시간을 길게 해 문화의거리 전체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원칙적으로 상인회가 주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불경기로 상인들의 경제사정이 어려워 임대료 내기도 빠듯하다"며 "거리 활성화를 위해 공연팀을 부르고 싶어도 식사 대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원주시는 문화의거리 활성화의 추진 주체는 상인회라는 입장이다. 문화의거리 조성을 위해 수십억원을 투입했고,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통해 시장 고객들을 문화의거리로 유도하게끔 하고 있으며, 간판정리사업을 통해 쾌적하고 찾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는 것까지가 원주시 역할이라는 것. 원주시 관계자는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설투자가 필요하고, 중앙시장 재건축도 필요하다"며 "올해 강원감영과 문화의거리를 연계할 계획이 있고 원주횡성문화정보센터가 문화의거리로 이전됨에 따라 많은 사업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현수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상인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활동, 하드웨어뿐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원주시의 지원, 지역주민 및 문화예술단체의 다양한 참여를 통해 원주시민에게 자부심이 되는 거리로 발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중앙로 문화의거리는 총 1.3㎞ 중 원주관광호텔에서 시공관 앞까지 350m 구간만 조성된 상태이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