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신청사로 입주한 뒤 구청사와 비교해 관리운영비가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주시가 상지영서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올해 실시한 '시청사 신축·이전에 따른 성과분석 연구용역'에 따르면 구청사의 수선비, 유지비, 용역비 등 관리운영비는 2004년∼2007년 연평균 4억4천만원이었다. 그러나 신청사로 옮긴 뒤 관리운영비는 2008년 9억9천100만원, 2009년 10억7천700만원으로 연평균 10억3천만원이었다.

이에 대해 원주시는 청사 면적이 구청사 1만22㎡, 신청사 4만8천405㎡로 4배 가량 커졌기 때문에 1㎡당 관리운영비는 오히려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용역에서 시민 7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청사 방문 빈도가 연간 5회라는 응답자가 265명, 연간 10회라는 응답자가 229명으로 연간 10회 이하가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시민들은 시청사를 이용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관리운영비가 급증한 데 대해 시민들 시각은 곱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청사 접근성(교통 편리성)에 대한 질문에서도 전체의 32%가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해 교통 접근성 향상을 위한 방안이 시급하게 강구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청사 부지면적에 대한 적절성, 시민 자긍심 고취, 공무원 서비스 수준 향상 등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 결과는 매우 긍정적으로 표출됐다. 2005년 이후 신축한 지자체 청사를 무조건 호화청사로 보는 부정적 시각을 원주시민들은 수긍할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원주시는 정부가 최근 호화청사 건립을 방지하기 위해 입법예고한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에 의거해 청사 면적을 줄이기 위해 시청사 9, 10층을 정부기관 및 준정부기관에 임대하기로 했다. 9층에 위치한 기업지원과, 문화관광과, 건강체육과를 소회의실, 예산작업실 등으로 이전하고 10층 회의실은 지하2층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 9층 전체와 10층 회의실을 임대할 경우 청사 면적을 1천616㎡ 줄일 수 있다.

임대를 협의 중인 기관은 국민연금관리공단, 강릉전파관리소, 법률구조공단 등이며 임대수익은 연간 1억3천만원으로 예상된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