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저면 무장리 치악전술훈련장 반대 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치악전술훈련장의 무장리 이전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대책위 기자회견

　호저면 무장리 치악전술훈련장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달 2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원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원주혁신도시 내 치악전술훈련장의 무장리 이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환경성영향검토 설명회를 거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민들과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주시와 36사단,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대체부지로 무장리를 선정하고, 이전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 뒤 무장리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설명회를 연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

　대책위 이상현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치악전술훈련장 이전이 매우 큰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과 아무런 상의가 없었다"면서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인 관계자들의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치악전술훈련장과 관련한 원주시와 36사단의 합의각서를 거론하며 지가연동에 의해 부지 면적이 증감된다는 것에 대해서도 민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군사시설을 설치하는데 토지 가격으로 훈련장 면적이 결정되는 것도 잘못된 합의라는 것. 또한 면적이 확정된 게 아니라 점차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거론하며 서곡리도 15만평, 44만평, 58만평으로 늘어난 것을 거울삼아 무장리 또한 예정 면적이 더 늘어날 확률이 높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서곡리는 국유지와 시유지가 많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반대로 철회가 됐지만 무장리는 대부분이 사유지라는 점을 들어 무장리 이전이 비합리적이라는 주장도 했다. 예정지의 90%를 소유하고 있는 경주이씨 공조참의공파 종중회는 이전 통보를 받고 반대 의견을 원주시에 통보한 바 있다.

　대책위는 위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호저면 중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훈련장이 들어설 경우 호저면이 양분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는 것. 대책위는 "무장리는 비행안전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10m 이상 건물은 증측할 수 없다"면서 "개발제한으로 묶인 상황에서 마을 중앙에 전술훈련장이 들어설 경우 호저면 발전은 더욱 요원해지며 경제활동도 크게 위축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무장리는 1950년부터 1980년까지 사격장 소음 때문에 고통받았다"며 "그동안의 피해에 대해 보상은 못해줄 망정 주민들에게 더한 고통을 가하는 격"이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