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캡쉴드 루트를 등반하고 있는 서강호 씨.

원주클라이머스클럽 회원인 서강호(45) 씨가 지난 20일 미국 요세미티 3대 암벽을 등반하는 쾌거를 거두고 돌아왔다.

서 씨는 지난달 23일 정승권등산학교장 정승권 씨, 뉴욕한인산학회장 이종관 씨, 골수산악회원 이명선 씨와 함께 요세미티 엘캡노즈(2천200m), 함프돔(2천600m), 엘캡쉴드(2천300m) 루트를 등정했다. 그것도 대부분 3박4일 일정으로 등반하는 엘캡노즈 루트를 27시간만에 돌파했다. 또한 가장 난코스로 알려진 엘캡쉴드 루트를 포타렛지(암벽에 연결한 간이침대)를 이용해 잠을 자며 4박5일만에 등정했다.

한국인 최초 완등일 뿐만 아니라 일정도 3일정도 단축하는 기염을 토했다. 엘캡쉴드는 평균 경사도 110도, 최대 140도로 완등률이 30%에 불과한 최악의 코스로 등반가들 사이에서는 꿈의 코스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서 씨는 "지난 2006년 먼발치에서 바라보던 암벽들을 이제야 오르게 됐다"며 "잊지못할 추억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행구동에서 자라나 자연히 산을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1984년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한 이후로 1989년 히말라야 얄륭캉봉(8천505m), 1997·2001년 북미 맥킨리산(6천192m), 2008년 알프스 몽블랑(4천810m), 마타호른(4천478m) 등을 올랐다. 가족은 원주시산악연합회에서 활동하다 알게 된 부인 김애란(45) 씨와 1남1녀.

박동식 기자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