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5일 개관을 앞둔 토지자료관에 고 박경리 선생과 소설 토지와 관련된 자료들이 연이어 기증되고 있어 자료관 건립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자료기증에 공무원, 일반 시민, 대학 교수 등 각계 인사들이 앞 다퉈 참여하면서 기증문화 붐 확산에도 기대를 걸게 한다.

　원주시와 박경리문학공원 등에 따르면 최근 최정근 판부면 주민생활지원담당이 직접 수집해 정리한 박경리 선생 장례관련 언론보도 스크랩을 자료관에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선생 타계 당시 공보실에서 원주시 정책홍보를 맡았던 최 담당은 "선생의 타계부터 장례까지 전 과정을 수집할 필요를 느껴 개인적으로 이들 자료를 모았다"며 "자료관이 건립되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것보다 활용가치가 클 것으로 보고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퇴임한 김기열 전 시장과 부인 유승덕 여사도 기증대열에 합류했다. 김 전 시장은 지난 2006년 고 박경리 선생과의 첫 만남에서 선생이 직접 사인해 선물한 토지 전질을, 유 여사는 선생 타계 후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선물받은 고인의 스카프를 아낌없이 내놨다.

　이밖에 송영순 상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강태연 문화원장, 공원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심의준 씨 등이 문학사상사와 삼성출판사 등 초기 다양한 판본의 소설 토지를 기증했으며 고창영 박경리문학공원 소장과 이현민 사무장 등도 전국의 중고서점을 뒤져 개인적으로 수집한 선생의 작품 30여권과 6종의 월간지 및 사보, '소리로 읽는 토지' 앨범 등을 기증했다.

　이에 앞선 지난 2008년에는 오세영 화백과 작곡가 김영동 선생이 각각 만화토지 1부 원화 1만6천매와 '서사음악극 토지' 악보 원본 70매를 기증했으며 지난 연말에는 최희응 전 횡성 청일중 교장이 토지 속 시대배경인 일제 강점기 교과서 자료 수백점을 기증해 원주시가 현 공원 관리동을 북카페로 조성하는 계획에 힘을 실었다.

　박경리문학공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설 토지의 산실이며 박경리 선생의 문학혼과 삶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 곳에 관련 자료의 기증이 이어져, 한국문학의 산실을 찾은 국 내외 수많은 독자와 탐방객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사랑받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원주시는 토지자료관 개관을 앞두고 고 박경리 선생이나 소설 토지와 관련된 자료를 기증받고 있다. 기증 의사가 있다면 737-2781(원주시 문화관광과)이나 762-6843(박경리문학공원)으로 연락하면 된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