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지대 비대위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상지영서대학 강영태 교수의 자술서.

 상지영서대학 강영태 교수 양심선언

　사학분쟁조정위원회 모 위원이 상지대 구재단과 긴밀히 유착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정이사 선임을 두고 상지대 구성원들과 구재단측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 사분위원이 자신의 인맥을 이용, 대학 구성원에게 김문기 전 이사장의 측근을 보내 구재단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홍보했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분위 내에서 상지대 구재단을 지지해 온 A 위원이 친구인 상지영서대학 교수에게 김 전 이사장의 측근을 보내 구재단측 입장을 일방적으로 홍보했다"며 "이는 A 위원이 구재단과 유착돼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상지대 비대위는 "사분위가 최근 상지대 현안과 관련, 대법원 판결이나 사립학교법, 사분위 운영규정, 심지어 '사학비리가 심한 경우는 예외로 한다'는 내부원칙에 대한 예외규정도 무시한 잘못된 결정을 해 왔다"며 "그 배경에 구재단과 유착된 A 위원의 전횡과 농간이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상지대 비대위는 "사학비리 전과자와 유착된 인사의 농간과 전횡에 휘둘려진 사분위의 지난 4월 29일 심의결과는 원천 무효가 되어야 한다"며 "대법원장은 A 위원을 즉시 해임하고 구재단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A 위원과 고교·대학 동창이라고 밝힌 상지영서대학 강영태 교수는 이날 상지대 비대위가 공개한 자술서에서 "지난 10일 '친구인 A 사분위원이 보낸 사람이다. 방문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 A 위원에게 확인 전화를 했더니, '맞다. 내가 보낸 사람이다. 한번 만나서 이야기해 보라'고 말했다"면서 "평소 상지학원 문제에 대해 편향된 의견를 보이던 A 사분위원이 이제야 사태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보낸 사람으로 알고 기대했지만 연구실로 찾아 온 C 씨는 김 전 이사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구재단 홍보자료를 남겨 두고 돌아갔다"고 증언했다. 강 교수는 또 "후에 확인해 보니 당일 방문한 C 씨는 김 전 이사장의 최측근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면서 "A 위원이 구재단과 이 정도까지 밀착이 되었는가 하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병섭 상지대 비상대책위원장은 "국가기관인 사분위가 사학비리전과자와 유착된 인사의 농간과 전횡에 휘둘려 왔고 이에 따라 잘못된 결정이 양산돼 왔음이 명백해 졌다"며 "4월 29일 사분위의 결정은 사학비리 전과자와 그 하수인 집단과 유착된 인사의 농간과 전횡에 의한 결과라는 점에서 원천무효가 되어야 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상지대 비대위는 "A 위원이 옛 재단 쪽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어, 공정한 결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날 교과부에 '기피 신청'을 내는 한편, 대법원장에게는 A 위원을 즉시 사분위원직에서 해임하고 대법원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 엄중하게 사법처리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곧 감사원에 대해서도 감사원법에 따라 즉각 직무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