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신문사가 주최하고 관내 6개 농업인단체가 주관한 '6.2 지방선거 원주시장 후보자 초청 농업발전 토론회'가 지난 17일 원주시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원주 농업발전을 위한 각 후보의 의견과 공약을 비교하고, 농업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후보자들은 한결같이 농민들의 소득증대와 농업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토론회를 지켜 본 200여명의 농업인과 농업단체 관계자들도 시장후보자들의 발언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토론회를 마친 뒤에는 농민단체에서 제안한 '원주시 농업농촌발전 10대 과제'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토론회 주요내용을 정리했다.
정리: 이상용 기자

원경묵 후보(한나라당)
농민 출신으로 농업문제 해결하기 위해 시장에 출마…농축산유통과 신설해 자치단체에서 판매를 책임지겠다.

원창묵 후보(민주당)
산지유통시설 지원해 물류비용 절감시키고 원주푸드종합지원센터 만들겠다…농업유통법인 설립을 제안한다.

김은수 후보(민주노동당)
농민 대변하는 농민위원회 구성해 농업정책 종합적으로 판단…정책수립·예산편성에 농민 참여 시키겠다.

김기열 후보(무소속)
시장을 하면서 농업발전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앞으로는 기계화 영농과 친환경 농업 육성에 집중투자 

기조발언

원경묵 후보: 매우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앉았다. 벌써 우리의 목적은 달성된 셈이다. 농업농촌발전 10대 과제를 시장후보 모두 수용하겠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왜 진작에 이런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는지 안타깝다. 지난 95년 원주시와 원주군이 통합 6개월 후부터 의정활동을 시작했는데 시군통합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해 누누이 지적했다. 그러나 의정활동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농민의 대변자로서 농민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시장에 출마했다.

원창묵 후보: 저의 부친은 현재 문막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다. 제가 중·고등학교 재학시절 토·일요일이면 모종을 나르던 기억이 난다. 대학 다닐 때는 표고농사를 돕던 기억이 있다. 저는 두번의 시장 선거에서 낙선하며 실질적인 대화를 통해 농민들의 아픔을 피부로 실감했다. 시장이 되면 농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농업소득을 증대시키며, 농촌마을을 편리하게 개발해 삶이 즐거운 농촌을 만들 것이다. 또한 농촌테마마을을 개발해 농업과 관광이 어우러지는 발전계획을 수립하겠다.
　
김은수 후보: 제가 속해있는 민주노동당 당원이 가장 많이 속해있는 집단이 노동자와 농민이다. 당 대표가 한우를 기르는 강기갑 대표다. 효가 만행의 근본인 것처럼 농업은 어머니같은 존재이다. 그런데 농촌 현실에 대해 좋은 얘기만 드릴 수 없어 안타깝다. 농촌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한미 FTA를 반대해온 이유도 그것이다. 이제는 농민들이 주체세력으로 나서야 한다. 민주노동당은 농민들이 주체세력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돕겠다.
　
김기열 후보: 3만여명 농민을 위한 삶의 질을 향상 시키겠다고 약속한다. 우선 6개 지구에 630억원을 투자해 농업여건을 개선하겠으며, 로컬푸드종합처리센터를 건립하도록 하겠다. 친환경농업 투자를 위한 시비를 보존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농업안정발전기금 100억원을 확보하도록 하겠다. 또한 치악산사과와 치악산밀을 각각 100㏊씩 장려하고, 농업기술센터를 개편해 농민에 대한 서비스를 높이겠다. 이와함께 농업인단체와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해 복지농촌을 만들 것을 약속한다.
　
공통질문1-농업과 농촌이 위기에 몰려 있다. 농업전망도 대단히 어둡다. 지역에서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지역농업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 지역농업 실현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원경묵 후보: 농업정책은 단체장이 농촌을 얼마나 배려하고 의지가 있느냐에 달려있다. 원주시는 도농 통합시임에도 농촌이 소외되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 이를 과감히 개선하겠다. 농업인구는 전체의 10.2%인데 예산은 5.68%에 그치고 있다. 시장이 되면 농촌예산을 전체 예산의 10%로 확대하겠다.  농축산유통과를 신설해 농민은 생산만 하고 자치단체에서 판매를 책임지겠다. 토토미도 적극 홍보하고 가격 단일화를 위해 시장이 뛰겠다. 농산물 판매 앞장서는 세일즈 시장이 되겠다.
　
원창묵 후보: 장기적인 안목으로 농촌경제 활성화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농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마을단위 공동체를 형성해 자립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원하겠다. 또 농민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시행하고, 전시행정이 아닌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 지역농업의 핵심을 농민이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시는 전망과 목표를 세워 지원하도록 하겠다. 지난 선거에서 저의 케치프레이즈는 쌀 파는 시장이었다. 농업유통법인 설립을 제안한다.
　
김은수 후보: 농업정책에 있어 지자체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에서 결정한 정책을 지자체는 시행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제는 무너진 농업을 살리기 위한 고민을 할 때이다. 가장 바람직한 건 농민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화하는 것이다. 농민이 정책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이 살기 위한 대안이나 비전은 친환경농업이다. 원주시는 친환경 정책수립 과정부터 농민을 참여시켜야 한다. 또한 한강수계관리기금을 당초 목적대로 생명농업 메카를 위한 예산으로 쓰여져야 한다.
　
김기열 후보: 농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고령화이다. 고령화 시대에 과거와 같은 영농방법은 맞지 않다. 기계화를 위한 경작로 확·포장 등 현대화 시설에 투자가 필요하다. 쌀 값 때문에 농협이 애를 먹고 있는데 친환경 농업으로 바꿔 고가에 팔 수 있는 기반을 두텁게 해야 한다. 그러나 단숨에 획기적인 개선은 어렵다. 지자체 차원의 모든 지원과 지도가 이뤄져야 한다.
　
공통질문2-농업인구는 7.2%인 반면 농업예산은 4.5%이다. 농업예산 확보방안 및 정책 수립 시 농업인 참여방안은.
　
김기열 후보: 금년도 원주시 예산 5천282억원 중 농업예산은 294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5.6%이다. 10%까지 늘리기 위해서는 일시적 투자는 어렵다. 농업예산을 늘리자는 데는 반대하지 않지만 일거에 올리는 것은 어렵다. 농업에 관한 투자는 점차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농업정책 수립에 농민이 참여하는 문제는 소통을 기반으로 가능할 것이다.
　
김은수 후보: 농업예산 확보는 농업을 어느 수준에 놓고 보느냐와 연관돼 있다. 단체장의 역할과 권한은 막강하다. 그래서 단체장의 철학이 중요하다. 중요하다고 판단하면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농업에 대한 철학과 관점이 중요한 것이다. 농민을 대변하는 농민위원회를 구성해 농업 정책과 원주시 예산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원창묵 후보: 예산 편성과 집행 시 농민들과 협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사업 구상부터 농민들이 참여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농민에게 재정주권을 돌려 드리고, 농민들 참여 하에 우선 순위를 정하겠다. 참여 뿐 아니라 집행결과 분석에도 참여함으로써 계획단계부터 예산 획득, 조정과정에 참여해 진행상황이 투명하게 공개되도록 하겠다.

원경묵 후보: 원주시의회에서 만든 조례를 시행하면 된다. 실효성과 생산성을 위해서는 예산수립 단계부터 지혜를 모아야 한다. 농촌행정 지방자치를 제대로 해보겠다. 그리고 현재 농촌여성은 매우 불쌍하다. 1인 3역, 4역, 5역을 하고 있다. 농민으로서, 어머니로서 역할을 모두 감당하고 있다. 이분들의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농촌복지 정착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공통질문3-매년 수십억씩 지원되는 한강수계관리기금은 친환경 농업을 육성하는데 쓰여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원경묵 후보: 한강수계관리기금 특별법 제정 시 강원도 대책위원장을 맡아 일했다. 머리 싸매고 막았고, 수혜자 부담원칙을 주장해 제정한 것이 물이용부담금이었다. 그런데 이 돈이 의료기기 육성에 지원됨으로써 농민들은 불이익을 받았다. 이제는 농업에 투자돼야 한다. 한강수계관리기금은 목적세이다. 목적대로 농촌을 위해 쓰겠다.
　
원창묵 후보: 예산편성 및 집행에 농민들을 참여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우선순위에 입각해 결정하면 어렵지 않다. 지난해에는 한강수계관리기금을 줄여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원주에서는 부론면에 주민지원 사업을 하고 있고, 지난해 10억원을 투자했는데 저는 이 10억원을 농민단체를 위해 집행하겠다.
　
김은수 후보: 법령에서 정한대로 사용하면 된다. 농업예산이 확보되면 지자체는 유통 등에 지원하면 된다. 친환경 무상급식 하면 친환경농업이 살아날 것이다. 양평 양수리에 두물머리라는 곳이 있는데 땅을 파헤치고 4대강 사업을 하고 있다. 농업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반농업정책이다. 농민들은 절절히 반대하고 있다. 우리와도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이다.
　
김기열 후보: 한강수계관리기금은 한강의 수질보호를 위해서 주민지원사업을 하도록 돼 있다. 친환경사업이나 청정사업에 지원해야 하는데 의료기기 산업으로 전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협의를 거쳐 시행했다. 이번에는 원주푸드종합처리센터 건립을 위해 한강수계관리기금 36억원을 신청했다. 36억원이 확보되면 원주푸드종합처리센터 건립에 사용할 것이다.
　
공통질문4-환경친화적 농업을 위한 원주시의 농정과제는.
　
김기열 후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친환경으로 농사지어 비싸더라도 소비자들이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농업 경쟁력을 갖춰가는 것이다. 200㏊를 대상으로 친환경 직불제를 시행하고 차액을 시비로 보존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하도록 하겠다.
　
김은수 후보: 순환·생명·친환경 농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무상급식을 보장하면 가능할 것이다. 친환경 농업 생산량을 30%로 늘리고, 원주푸드 사용처를 지원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친환경농산물 직거래를 위한 기금제도를 만들어 장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원창묵 후보: 친환경농업과 관행농업이 혼재돼 있어 친환경농업과 관행농업을 각각 집단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물류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고 있는데 산지유통시설을 지원해 물류비용을 절감하도록 해야 한다.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위한 원주푸드 조례를 만들었지만 위원회가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원주푸드종합지원센터를 만들어 친환경농업을 육성해 나가겠다.
　
원경묵 후보: 수입소가 들어온다고 했을 때 한우농가는 망한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친환경 고품질로 경쟁했기 때문이다. 가구 소비에서 식자재 비율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 농산물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1행정 1읍면, 1사1촌 활성화를 추진하겠다. 친환경농업은 경쟁력이 충분하다.
　
마무리 발언

원경묵 후보: 농업인들은 참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저는 농촌대표로 16년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러나 의정활동의 한계로 이제는 시장으로서 농민들의 아픔을 나누고자 한다. 힘있는 여당 시장후보로서 국비와 도비 확보가 가능하다.
　
원창묵 후보: 서민과 농민을 위한 정당은 민주당이다. 농업인 영유아 양육비, 농업인 자녀 학자금 지원, 경로당 지원을 통해 효도하는 시장이 되겠다. 여성농업인 출산 시 농가도우미를 지원해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 또한 건강문화센터 1층에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고, 농촌테마마을도 만들겠다.
　
김은수 후보: 한창 바쁘신 농번기에 토론회에 참석한 농민들께 감사드린다. 이번 토론회가 또 한 번의 공허한 토론회가 되지 않길 바란다. 농민을 위한 실질적인 농업정책이 필요하다. 농촌이 고령화 돼 찾아가는 의료서비스가 필요하다. 왕진 서비스 통해 아픔 나누는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 예방 프로그램 만들고, 문화와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민주노동당이 되겠다.
　
김기열 후보: 지난 94년 원주군수로 재직하며 시군통합을 주도했고, 이어 민선1기 시장을 하며 저는 원주시를 농촌시라고 지칭했다. 농업에 많은 예산을 투자했다. 도농 통합시의 시정을 맡고 있는 시장으로서 농촌발전에 앞장서겠다. 농업안정발전기금도 빠른 시일 내에 100억원을 조성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