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통합이 이루어지지 않던 시절만 하더라도 옛날 원성군 지역에서는 관광에 꽤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노력했다 한다. 하지만 도농통합도시가 되고부터 원주는 강원도에서 가장 관광에 관심 없는 도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관광공사가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된다.

원주는 과연 관광측면에서 본다면 정말 매력 없는 도시일까? 관광학자이기 이전에 역마살 낀 여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원주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다. 하지만 원주는 도시발전의 대안이 많다보니 그 동안 관광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시의 정책적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한 개의 행정계로 존재하는 문화관광과 내의 관광진흥계의 위상일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나타나는 폐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아무리 좋은 테마의 축제가 있어도 충분한 관광인프라와 관광소프트웨어가 없기에 항상 아쉬움을 느껴야만 했다. 연간 강원도를 찾아오는 연인원 9천만 명임에도 불구하고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휴가와 주말의 차량행렬을 바라보며 불편만을 감수해야 했다.

민간부문에서는 원주의 관광잠재력을 알기에 명품리조트를 건설하고 크고 작은 갤러리와 테마카페나 레스토랑이 서서히 생겨나고 있다. 잡지나 일간신문의 지면에서도 가끔씩 원주를 소개하는 기사가 나오기도 한다.

특히 지난 15일 개관식을 가진 국제회의 기능을 갖춘 특급호텔 인터불고는 원주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고 원주도심관광의 전초기지로서 기능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호텔이 일부 유한계층을 위한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는 1차원적인 소비기능에서 벗어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그로 인해 정보가 교환되는 문화장치로서 다기능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그 동안 엄청난 노력을 통해 호텔을 유치하려 했던 원주시의 의지는 정말 높이 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최고급의 시설을 갖춘 호텔도 단독적으로 지역에서 존재할 수 없다. 시의 관광부문에 대한 뒷받침이 있어야 단순한 잠자리와 음식제공에서 벗어나 회의나 전시회 유치, 관광객, 국제회의 등을  유치할 수 있으며 원주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다.

영악한 관광객은 더 이상 무대화된 관광지에 더 이상 열광하지 않는다. 시간을 즐기며 가족과 또는 동반자와의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에서 관광의 의미를 찾는다. 활발한 문화예술활동, 치악산, 남한강, 섬강, 성당과 불교유적지로 대변되는 종교자원, 옻과 한지공예, 원주따뚜, 강원감영제, 한지문화제, 박경리문학공원, 시설 좋은 리조트, 역동적인 도시 분위기, 고즈넉한 산길 등등 원주의 매력에 약간의 노력만 덧붙이면 원주는 정말 관광부문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

문제는 약간의 노력을 하여 시민의 여가공간 제공과 지역경제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느냐, 엄청나게 밀려오는 관광객을 환승시키는 터미널 수준에 만족하면서 그때 준비했었어야 했는데 하면서 후회할지는 지금의 관광부문의 정책적 준비가 좌우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