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았다가 일어설 때마다 "에구구"하는 소리와 함께 허리·팔·다리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손가락 마디마디가 기형적으로 튀어나오는 등 관절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추운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고 인체 조직이 긴장되면서 혈액순환에 방해를 받아 전반적으로 통증도 심하게 나타난다.

관절은 물렁뼈라고도 하는 연골이 주성분인데 여러 가지 이유로 연골성분이 부족해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 발생한다. 30대부터 대부분 관절 노화가 시작되는데 관절조직은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3~10년 정도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50대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현상의 일부분으로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것이고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 나이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관절염이다.

운동 부족과 과체중으로 인한 현대인들은 40대 초반이나 심지어 20, 30대에도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기도 하는데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뻑뻑한 느낌이 들면서 뚝뚝 소리가 나다가 통증으로 이어져 통증의 강도가 높아진다.

또 무거운 것을 오랜 세월 동안 많이 들었던 사람은 손목이 시큰시큰하고 발가락이나 손가락 마디마디가 쑤시기도 한다. 하지만 통증이 있다고 모두 관절염이라고 할 수는 없다. 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붓거나 열감이 느껴지는 증상을 말한다. 연골은 지속적으로 소모되고 새것으로 생성되어야 하는데 노화 등의 원인으로 생성되는 연골이 줄거나 중단되면 관절이상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뼈와 마찬가지로 관절도 노화가 진행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일찌감치 적절한 운동이나 영양섭취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관절노화가 시작되었거나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진행속도를 늦추기 위한 방법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관절염 발병 원인

유전적·호르몬 영향, 관절 모양, 노화 현상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자신에게 해당되는 부분이 있는지 체크해보자.

나이: 남자는 50세, 여자는 40세이후 퇴행성관절염의 발병이 급격히 증가한다. 55세 이상에서는 약 80%에서 이상 퇴행성이 의심되고 그중 20%에서 관절염 증상이 나타난다. 나이는 가장 확실한 위험인자.
여자: 특히 손가락, 슬(무릎)관절염 발생이 여자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남자는 고관절염이 많이 나타난다.
습관·직업: 특정 관절을 반복적으로 오랜 세월 사용하는 경우 발병률이 높다.
비만: 과체중인 여자는 무릎이 체중을 이기기 힘들어 슬관절염 위험성이 있다. 고관절염과는 상관관계가 낮고, 손가락 관절염과는 상관이 없다.
외상: 교통사고 등 외부로부터의 충격으로 인해 인대나 연골이 손상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관절염 예방과 치료

먼저 생활습관을 고쳐야 하는데 체중이 무릎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비만인 사람은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 쪼그리고 앉거나 양반다리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있는 것을 피하고 무거운 짐을 들고 오래 걷거나 계단·오르막길 등을 오르내리는 것도 평균이상으로 많이 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루에 10~4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또 연골건강에 도움을 주는 영양은 섭취하고 염분과 기름진 음식은 줄여야 한다. 모든 영양소는 혈액으로 운반·전달되기 때문에 혈액순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절염 자체를 치료하는 약물은 없다. 때문에 치료의 목적은 통증을 경감하고, 질병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은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등의 환경적 요인이 작용해 면역계에 이상을 가져오는 자가면역질환이라고 알려졌다. 신체 내 면역계에 있는 백혈구는 외부침입자(세균, 바이러스 등)를 공격해서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류마티스는 이 백혈구가 외부 침입자와 정상 세포를 구분하지 못해서 주로 관절과 연계조직 등에 염증을 일으키는데 폐, 신장, 조혈 세포, 피부 등 신체 곳곳에서 발생하는 전신질환이다.

발병 후 2년 내 치료를 하지 않으면 환자의 70%가 관절이 손상돼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는데 동맥경화나 세균 감염 등 합병증도 유발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제제를 관절에 주사하면 극적인 효과가 나타나지만 3회 정도 주입만으로도 관절조직이 완전히 파괴되어 구제 불능이 된다. 조심해야 할 것은 식품 첨가물(조미료, 색소 등), 합성 방부제,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자연 식품으로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관절건강과 영양

뮤코다당단백질(홍어·우렁이·돼지 족발·도가니탕): 관절 속에는 기계의 윤활유와 같은 고급 단백질인 뮤코다당단백질이 들어있는데 이것이 줄어들면 초기에는 뚝뚝 소리가 나다가 점차 결리고 쑤시며 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홍어나 가오리를 요리해서 먹거나 삶아 말린 다음 가루로 만들어서 하루에 10g정도씩 매일 아침식후에 섭취하면 좋다.

비타민A·B·C·E(사과·자몽·오렌지·밀감·당근·마늘): 사과에는 여러 종류의 항산화제가 함유되어 있다. 중간 크기 사과 한 개가 적당. 오렌지류의 과일에 들어 있는 항산화제 성분은 무릎 골관절염 예방에 효과적. 또 비타민 C가 풍부하기 때문에 발암물질에 대한 저항력도 키워준다. 하루에 천연 오렌지·자몽 주스 한 잔, 귤 1~5정도가 적당. 단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자몽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오메가-3(강화달걀·등푸른 생선): 강화계란은 하루에 2개가 적당. 연어 등 등푸른 생선이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칼슘(우유·청어·멸치): 관절염 환자에게 칼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유가 가장 좋은데 여의치 않으면 정제로라도 섭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