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기 앞서 숨을 고르는 장미란(사진제공: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장미란 세계선수권 4연패
  김선종 용상 '깜짝 금' 선물

　장미란, 김선종, 윤진희 등 원주역사들이 한국역도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 제꼈다.

　원주역사들은 지난달 29일 폐막한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합작하며 원주역도의 위상을 빛냈다. 이번대회에서 원주출신이 획득한 메달은 한국이 거둔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 중 절반에 이른다.

　장미란(원주공고 졸업·고양시청)은 여자 최중량급(+75㎏) 인상에서 136㎏, 용상에서 세계신기록인 187㎏을 들어 합계 323㎏으로 용상과 합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인상에서는 러시아의 신예 타티아나 카쉬리나에 밀려 3관왕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지 않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까지 포함하면 5년 연속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 우승 기록이다.

　한국 역도사에서 세계선수권 4연패는 장미란이 유일하다. 전세계를 통틀어도 중국의 리야쥐안과 탕웨이팡 2명뿐. 장미란은 이번대회에서 국제역도연맹(IWF) 기자단이 심사하는 대회 최우수 선수(베스트 리프터: Best Lifter)로도 선정돼 기쁨을 더했다.

　장미란은 "처음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라 심적 부담이 컸는데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방심하지 않아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2012년 런던올림픽을 목표로 잡고 매년 1~2㎏씩 기록을 늘린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경기후 공식 인터뷰중인 김선종(사진제공: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장미란의 금메달이 예견된 것이라면 남자 94㎏급 김선종의 용상 금메달은 기대밖이었기에 더욱 감격스러웠다. 대회가 열리기 전 김선종의 입상을 예견한 사람은 없었다. 2006년과 2007년 출전한 두번의 세계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한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해 9월에는 신종플루까지 앓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 특히 앞서 진행된 인상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순위밖에 머물렀기에 현장에서도 김선종을 주목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원주 남자역도의 자존심 김선종(원주고 졸업·국군체육부대)은 포기를 몰랐다. 남자 94kg급 용상에서 218kg을 들어 올려 217kg을 기록한 카자흐스탄 블라디미르 세도프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합계 성적으로 금·은·동을 나누는 올림픽과 달리 용상·인상·합계에서 3개의 금메달을 주는 세계선수권대회였기에 가능했지만 원주출신 남자선수 최초의 세계대회 금메달은 빛났다. 특히 그동안 여자역도에 밀려 평가 절하됐던 원주 남자역도가 새롭게 조명받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김선종의 용상 금메달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용상 1위가 확정된 후 긴장만 풀지 않았어도 한국신기록 경신까지 가능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한 김선종은 "그래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메달을 따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도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