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점점 건조해져 알레르기성 점막 질환이 기승을 부린다. 특히 안구건조증은 9월부터 점차 증가해 건조현상이 심해지는 11월이 되면 급격히 늘어난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긴 하지만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몇 페이지만 책장을 넘기면 금방 눈이 피로하고 시려 책을 덮어버리기 쉽다.

안구건조증은 말 그대로 안구를 감싸고 있는 눈물 양이 부족해 눈이 뻑뻑할 정도로 건조한 증상이다. 눈꺼풀을 깜빡이며 눈을 떴다 감았다 하는 것은 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 층이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눈물은 크게 지방ㆍ수액ㆍ점액 세 가지 성분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중 한 가지 성분이라도 부족하면 눈물이 쉽게 마르는 건조 증상이 나타난다.

이것은 눈물샘이 위축되거나 눈물공급 통로가 막히는 경우, 지방층을 만드는 곳에 장애가 생기 경우가 주된 원인이다. 컴퓨터 모니터나 TV 앞에 장시간 앉아 있는 현대인의 생활환경이 안구 건조증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데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사용하는 것 또한 중요한 원인이 된다. 안약을 잘못 사용하거나 노화와 함께 호르몬 감소, 폐경ㆍ당뇨병ㆍ류머티즘이 있는 경우에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2006년 조사한 국내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75%가 안구건조증 증상을 보였고 20, 30대의 열명 중 세명은 중증 안구건조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눈이 시리고 충혈 되며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안구가 건조한 상태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각막에 상처를 낼 수 있는데 이때 눈을 비비면 결막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또한 눈을 뜨고 있는 상태가 몹시 힘들고 그로인해 피로감도 쌓인다.

건조함을 조금이라고 덜기 위해 가장 쉽게 사용하는 것이 인공눈물인데 인공눈물에는 방부제가 들어 있어 지나치게 많이 장기간 사용했을 때 또 다른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

증상과 원인

흔히 눈이 충혈되고, 따갑거나 또는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을 느끼지만 정작 환자들은 이것이 눈물량 부족으로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눈물이 많이 난다고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건조로 인한 병변 때문에 자극 반사에 의해 나온 눈물이라고 한다. 방어작용을 상실한 부기능성의 눈물인 이것은 기름기가 없는 맹물만 나오는 것이다. 또 눈이 많이 시리고 실모양의 눈곱이 끼는데 겨울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증세가 악화된다.

통계학적으로 중년기 이후 여성이나 내분비 이상이 있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갱년기 이후 여성 4명 중 1명이 안구건조증이라는 통계가 있다. 점막건강에 필수 영양이라고 할 수 있는 비타민A 부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입시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도 많이 나타나는데 장시간 같은 자세로 책을 들여다 보아야 하는 것이 주된 원인인데다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져 안구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것도 큰 작용을 한다.

학교와 학원, 도서실을 오가면서 틈을 이용해 튀김음식과 같은 거리음식으로 끼니를 대신하는 생활환경이 학생들의 눈 건강에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방과 치료

정확한 원인 알기 위해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인데 진료를 통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심각하지 않다거나 원인이 단순하다면 환경이나 습관변화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면 도움이 된다.

안구건강을 위해서는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가습기나 어항 등을 활용해 습도 60% 이상을 유지하도록 한다. 컴퓨터나 독서를 할 때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여주고 시간마다 3분정도 눈을 감아 눈의 피로를 덜어주어야 한다.

부득이 인공눈물을 사용해야 할 경우 화학방부제 함유율이 낮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인공눈물이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머리염색약이나 화장품도 안구표면에 자극을 주어 증세를 악화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자극이 강한 염색약과 화장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외출을 할 때엔 보안용 안경이 도움이 된다.

영양과 건강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비타민A는 점막건조증을 막아주는  중요한 성분이다. 안구를 비롯해 눈 주변이 짓무르는 것은 점막이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비타민A 섭취는 필수. 또 DHA는 망막과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성분이다. 등푸른 생선이나, 빌베리 열매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필요양 만큼 챙겨 먹기란 쉽지 않다.

습관 들이고 환경 바꾸세요
▷습도 60% 항상 유지.
▷당근, 고구마, 견과류(호두, 아몬드, 호박씨 등) 수시로 먹기.
▷DHA(오메가3산, 생선, 해산물) 충분히 섭취하기.
▷인스턴트 식품 삼가고 가정식 즐기기.
▷건조증 유발하는 알코올 섭취 삼가기.
▷바람이 많이 불때는 외출 삼가기.
▷수돗물로 눈을 세척하는 것은 위험.
▷머리 염색은 될수록 삼가기.
▷자극이 강한 눈 화장 피하기.
▷눈동자를 크게 돌리며 안구운동 1일 3회 하기.
▷컴퓨터 작업, 독서, 공부 할 때 1시간에 3분정도 눈감고 있기
▷의도적으로 먼 산 바라보기.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