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전공교사가 없거나 희망학생이 소수에 불과해 미개설된 과목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원격수업 시스템이 도입됐다.

현행 교육과정은 고등 2, 3학년에 한해 과목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희망하는 학생이 있어도 전공교사가 없으면 학교에서는 해당교과를 개설할 수 없다. '고등학교 미개설 선택과목 원격교실'은 강원교육정보원의 시스템 구축으로 마련됐다. 원주고, 원주여고, 상지여고가 경제과목에 대한 원격교실을 운영하게 된다.

원주고 20명, 원여고 13명, 상지여고 5명 등 38명의 학생이 수강을 신청했으며, 지난 10일부터 교육이 시작됐다.

원격교실은 말 그대로 원격으로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집에서 편한 시간에 접속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특히 기존 온라인 학습의 단점을 개선했다. 학생들은 동영상으로 선생님을 만나지만 컨텐츠 내에서 1:1 상담과 질의응답, 채팅이 가능하다. 또 강사는 수업 도중 과제나 퀴즈를 내고, 시험이나 토론도 진행하게 되는데 수업참여 뿐 아니라 이 같은 모든 과정에 응해야 이수가 가능하다.

정규 교과목 과정이기 때문에 개인별 학사일정과 진도관리도 체계화하고 있으며, 수용자를 고려해 웹 환경 뿐 아니라 다양한 기기에 대응이 가능토록 마련됐다. 학생들이 인터넷에 접속해 강의를 들을 때마다 자동으로 출석이 체크되며, 부득이하게 강의 도중 나가더라도 다음번에 듣지 못한 부분부터 수강이 가능하다. 그러나 악용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강의 처음부터 동영상 구간을 건너뛰어 중간부터 강의를 듣는다거나 2배속 플레이 등은 불가하다.

반면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학생들도 있다. 자기발전이나 미래목표보다 대부분 입시 대비용으로 수강하는 게 현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절약을 위해 2배속 강의시청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강의가 진행되는 시간 모두를 할애해야 하는 부분이 그것. 또 강의가 수능시험이 지난 시점까지 진행된다는 점도 강의수강을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을 배출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원주고 이석인 교사는 "학생들은 수업일수를 채우는 것 보다 강의내용을 효과적으로 수용해 수능시험을 준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표대로 컨트롤 할 수 없다는 점을 아쉬워 한다"고 말했다.

김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