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공연을 열흘 앞둔 지난 6일 서사음악극 토지 출연진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마무리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사진제공: 박경리문학공원)

 14, 15일 따뚜공연장

　고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가 웅장한 국악뮤지컬로 재현돼 '토지의 고향' 원주를 뜨겁게 달군다.

　'토지의 날 기념 서사 음악극 토지'가 오는 14, 15일 오후8시 따뚜공연장에서 국악인 김영동 씨의 지휘 아래 미래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120분간 펼쳐진다. (사)한국예총 원주지부와 GTB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가 후원한다.

　250여명이라는 대규모 출연진이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창작오페라 허난설헌을 연출한 박성찬 씨가 연출을 맡아 스펙터클한 무대를 선보이며 한규석, 전승현, 이윤표 등 국내 유수의 음악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원주시립합창단과 민예총 원주지부 극갈래위원회 모두골, 한국전통예술단 아울, 우리문화길라잡이 등 지역 예술단체들도 함께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정가, 판소리는 물론 서양 성악까지 가미돼 한국 문학의 상징인 토지를 웅장한 국악 뮤지컬로 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번 공연은 소설 1부와 2부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했던 종전 공연과 달리, 1부에만 초점을 맞춰 등장인물들의 감성과 에피소드를 더욱 섬세하게 풀어나갈 예정이다.

　국악연주가이자 작곡가인 김영동 씨는 소설 '토지'의 묘미를 전하는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경상도 방언을 리듬감 있는 음악 언어로 풀어내 대형 오페라나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태반인 국내 공연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소설 토지가 완간된 장소 원주에서 그 토지를 원작으로 제작된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서사음악극이 공연된다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박경리 선생 선양사업을 추진중인 원주시를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도 높은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시 신승길 문화행정담당은 "서사음악극 토지 야외공연을 통해 원주에서 쓰여지고 완간된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를 기리고, 서사 음악극 토지를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료공연. 시청 문화관광과, 원주예총, 카나비, 농협, 신한은행 등 지정예매처에서 초대권을 나눠주며 공연당일 현장에서 좌석권과 교환해준다.

　▷문의: 737-2781(원주시 문화관광과)

  서사음악극 토지는?

　서사음악극 토지는 국악인 김영동 씨가 서양 오페라에 견줄 수 있는 국내 서사음악극을 계획하고 이승하 시인의 대본에 곡을 붙여 만든 것으로 지난 95년 8월 15일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바 있다.

　9년 뒤인 2004년 11월에는 1시간에서 1시간 40분으로 대본을 늘려 경기도립국악단과 무용단이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다시올려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선생이 타계한 지난해 5월에도 경기도립국악단이 수원 경기도 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음악극'으로 추모음악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