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관리공단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지난 6일 시청에서 열렸다.

김기열 시장은 지난 6일 열린 원주시시설관리공단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시가 직영하는 대민 서비스 중 비권력적 업무는 공단에 맡겨 서비스 질 향상 및 투입비용을 줄이고, (현재 시설에서 일하는) 공무원을 흡수해 새로운 분야 업무를 맡기려고 한다"고 시설관리공단 설립 목적을 밝혔다. 새로운 분야 업무로는 그린 에너지와 교통지도업무 등을 들었다.

김 시장은 "똑같거나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데 왜 시민단체에서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설립목적과 효과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것을 관련 공무원에게 주문했다.

김 시장은 공무원은 고용의 유연성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서비스 질이 좋지 않은 공무원을 면직하려 해도 특성 상 쉽지 않다"며 "과감히 단행하면 반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휴직기간을 악용해 공무원 직을 유지하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의 80%를 받는 공무원이 있다"고 덧붙였다. 발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근무능력이 떨어지거나 서비스 질이 좋지 않다고 평가되는 공무원은 공단으로 갈 것을 '권유' 받거나 시설관리공단이 과거 '시정현안업무추진단' 성격을 갖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자치경영평가원 함요상 연구원은 최종보고회를 통해 "치악예술관은 공단으로 전환 시 흑자를 볼 수는 없지만 2010년 기준 직영하는 것보다 적자 폭을 1억9천300만원 정도 줄일 수 있고 따뚜공연장 역시 적자 폭을 3천300만원 줄일 수 있다"며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수지분석을 한 결과 70.6~82.1% 정도 수지비율이 발생하고, 이는 공단설립 수지비율인 50% 기준을 충족하고 있어 경제적 측면의 타당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공단으로 전환하는 게 타당하다고 평가된 시설과 사업은 치악예술관, 따뚜공연장, 국민체육센터, 농민문화센터, 치악체육관, 종합운동장, 양궁장, 지하상가 관리, 종량제봉투사업, 사회복지센터이다. 

한편 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 등 '원주시 시설관리공단 설립 추진에 대한 원주지역 공동대응을 위한 준비모임'은 자체적으로 연구용역 결과를 분석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에게 연구결과를 맡겨 타당성이 제대로 검증됐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어서 오는 28일 예정된 주민공청회 시 공단설립 타당성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김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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