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아 가면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공감이라 생각한다. 공감가는 일을 해야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크게 되고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을 찾아 보람을 느끼는 것도 세상과 공감대 소통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내 의지,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조건이나 결정도 사회와 공감대를 벗어난 것이라면 불행한 일이다. 이미 살아가면서 태생과 같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외부요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외적 조건들에 압도되지 않고 행동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사회가 가능할 때 사회구성원들의 무한 행복도 보장될 수 있다. 캔버스 위의 여러 색들이 마치 자석의 힘에 이끌리듯이 서로서로 뭉치면서 생명력을 갖는 해바라기를 만든 고흐같은 화가가 몰입하면서 느꼈을 것 같은 고난의 행복 말이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바로 그 공감대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찾아내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구성원들이 우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참여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 주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너무 급격하게 변화되면서 그 꿈과 희망의 공감대를 만들어내는데 실패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면 어떤 일이든 성취할 수 있다는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국가가 정말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있다. 이해득실만 따지는 사회가 우리사회는 아닐 것이다. 진보니 보수니 영남이니 호남이니 가진 자니 못가진 자니 이런 구분이 왜 필요할까? 보는 관점과 영역에 따라 진보일 수도 있고 보수일 수도 있다. 가진 것도 마음의 양식인지 돈인지 알 수 없다. 영남, 호남 지역색은 정치인들이 표를 모으는 수단에 불과하다.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의 강요로 인해 점점 우리는 우울하게 되고 짜증스럽게 일상을 보내야 한다.

신자유주의가 민주주의를 후퇴시켰고 빈부격차를 더 크게 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에게 그런 이분법은 불필요한 사족이다. 신자유주의가 경제규제완화로 돈이 돈을 만들어내는 구조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자유를 불어 넣어주는 수단이 될 수는 없을까? 이를 위해 우선 불안과 공포를 없애고 통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사회정책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사회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감가는 정책이 많아져야 한다.

다함께 화합하고 국가가 경쟁력을 갖게 하려면 우리사회가 통제로부터 자유롭게 되어 개개인의 생각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구성원 개개인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꿈과 희망이 무엇인가를 찾아내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국민공감대 형성노력이 필요하다. 돈만 가지고 정책집행만 하면 될까? 무엇보다 모니터링하는 기능강화가 필요하다. 복지기금유용, 과잉건물신축, 지역정책남발은 성과평가제도나 모니터링기능이 없기 때문 아닐까? 지역별 격차가 점점 커지고 일자리가 없어 백수가 점점 더 늘어나 사회문제가 더 심각해 진다면 누군들 공감하겠는가? 국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기업도시, 혁신도시, 의료융복합단지유치 등 호재가 어떤 일방적인 지역, 계층만 희생하고 이익이 집중된다면 시민들이 공감하겠는가?

지역 편익이 골고루 배분되어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공공부분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된다. 공감받는 리더는 사전에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아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비전을 가지고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다.

공공부분은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오리무중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감대형성을 위한 고민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또 사회구성원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모니터링 기능강화가 필요하다. 시대의 영웅은 난세에 만들어진다. 내외부적인 여건이 좋을 때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설득하려면 먼저 공감하라"는 말은 지금 우리 사회 리더들이 명심해야할 제1의 명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