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렬사 복원과 함께 칠봉서원도 하루빨리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원경묵 시의회의장은 지난 7일 충렬사 준공식 축사에서 "충렬사 복원과 맞물려 원주를 대표하는 4명의 선현을 모신 칠봉서원의 복원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의장은 이전 복원 추진과정에서 부지 매입이 걸림돌이 된 점을 의식한 듯 "충렬사를 원 위치에 복원한 것이 아닌 것처럼 칠봉서원도 반드시 제자리에 복원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충렬사 인근에 복원하고 창의사와 충렬사를 묶어 사적공원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칠봉서원 복원은 1994년 원주문화원을 중심으로 뜻있는 향토사학자들 사이에 복원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초기에는 사당(祠堂) 강당(講堂)자리를 차지한 3기의 묘가 부담으로 작용했고, 2004년 묘가 이장된 뒤에는 부지 소유자와 매입비용 등에 이견이 커 유보된 상태.

　원주시가 지난 2004년 수립한 북원문화권 조성계획에도 칠봉서원 복원계획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북원문화권 조성계획이 1조564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수반할 만큼 광대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칠봉서원 복원이 언제 추진될지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원주시 관계자는 "북원문화권 조성계획에 포함된 사업 중 어느 것은 중요하고 어느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구분할 수는 없다"면서 "모두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니만큼 차근 차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박형진 전 문화원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칠봉서원 복원은 단순히 건출물을 복원하는 것이 아닌 역사와 지역의 정신을 되살리는 일이기에 원 위치에 복원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밝히고 "원주시나 강원도가  다른 개발사업에 쏟는 노력 이상으로 지역 문화역사를 되살리는 일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1612년 조선 광해군 4년에 호저면 산현리에 건립된 칠봉서원은 원주에 은거하며 끝까지 절의를 지킨 운곡 원천석을 비롯해 관란 원호, 실학 개척의 선구자 구암 한백겸, 청백리인 항재 정종영 등 지역의 정신을 표상하는 4명의 인물을 배향한 곳이다. 1871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의해 충렬사와 함께 훼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