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투기조짐이 일자 주민대책위는 지난 23일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원주혁신도시 이주자택지 소유권을 놓고 부동산 투기조짐이 불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토지공사 강원혁신도시건설단은 최근 원주혁신도시 개발사업지구 내 이주대책대상자 선정 공고를 내고 오는 5월 11일까지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주자택지가 공급되기 전부터 소유권을 놓고 부동산중개업자로부터 최고 4천5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제의가 이뤄지는 등 투기조짐이 불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세무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원주혁신도시 개발사업지구는 기존 거주자에게 보상차원에서 1회에 한해 전매가 가능하고, 보상용지가 상업용지와 인접해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건물을 근린생활시설로 활용할 수 있어 수익을 창출하는데 용이한 편이다. 문제는 기존 거주자가 소유권을 부동산 투기업자에게 전매하더라도  2~4회에 이르는 전매가 이뤄져 당초 거래금액보다 부풀려 판매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되는 것.

이주자택지 소유권 전매는 양도소득세가 최고 50%까지 부과되기 때문에 4천만원에 매매가 이뤄지면 2천만원까지 세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업자가 4천만원에 매입해 8천만원에 매각할 경우 결과적으로 기존 거주자가 부과하는 세금만 4천만원이 그대로 부과될 수 있는 것.

이주자택지는 원주혁신도시 조성원가의 70%에 공급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공급받을 경우 매매가보다 높은 수익을 받을 확률이 높아 관심 또한 높다. 혁신도시주민대책위원회 심은보 위원장은 "최근 주민들을 상대로 부동산 투기업자가 금액을 제시하며 매입요구를 하고 있다"며 "자칫 주민들이 모르는 사이에 손해를 볼 수 있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혁신도시건설단은 최근 고시한 이주대책대상자 중 부적격이나 미정인 대상자를 오는 5월 11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대상여부를 가릴 계획이다. 현재 적정으로 분류된 세대는     145명이며 나머지 부적격과 미정은 각각 50명, 63명이다.

이주자택지는 3층 이하 건축물을 신축할 수 있고 점포주택 신축이 가능하다.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180%, 60%이다. 이처럼 부동산 투기조짐이 불자 혁신도시주민대책위원회와 혁신도시건설단은 주민들을 초청해 지난 23일 반곡관설동 주민센터에서 회의를 갖고 설명회를 개최했다.

각종 보상관련 문의는 물론 부동산 투기에 대한 주의사항과 서류조건, 이의신청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심 위원장은 "삶의 터전을 잃어가며 받게 되는 이주자택지인데 주민들을 현혹시켜 매매를 종용하는 투기업자에 대해서 경찰서와 세무서에서 단속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