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


홀로 눈 뜬 새벽에

들에 나서면

이 쪽에서 저 쪽으로 이어진

끝없이 뽀오얀 길.

그 길을 따라

자꾸만 걸어가고 싶다.



나무들은 소곤소곤

정답게 속삭이고

시냇물은 더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데,

호수에서 목욕하던 별님 아씨들

서둘러 옷 입는 소리...



‘드르륵’

하늘 문을 열고

행복 한바구니 꺼내는

천사의 아름다운 손짓이

나를 부르는 듯한

새벽 길,

그 길을 나는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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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녹음을 제치고 들려오는 아름다운 새소리.

그 소리를 따라 하염없이 산골짜기로 들어갔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그는 늘 어린이의 마음을 읽으려 노력한다.


자연과의 속삭임 그리고 그들에게서 얻은 기쁨의 이야기는 104편의 시로 엮여 ‘휘파람새의 노래’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 책은 한국시연구협회와 이육사문학상운영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1회 이육사문학상 동시부분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성수 문인협회원주지부장은 “이육사 선생님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선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짧은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치다 결국 감옥에서 옥사한 시인 이육사.


애국을 향한 현실의 고발을 시로써 표현했고 윤동주와 함께 우리 시사에서 민족이 시로 빛날 수 있도록 한 민족시인 이육사의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것이 김지부장의 계획이다.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된 이후 제9회 창주문학상, 제1회 평화문학상 시부문, 제6회 치악예술상등을 수상한 그는 현재 한국아동문학회이사, 한국아동문학연구소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노래하고 슬픈 이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며 작은 소망을 밝힌 그는 지금 이시간에도 펜을 들고 있을 것이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