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중지를 신청한 풍림아이원 모델하우스.

주택공사도 공급조절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한파로 원주지역 아파트 분양시기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상당수 사업장은 작년말 분양을 계획했다 연기한 바 있으며, 현재는 사실상 분양업무에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주택공사 강원지역본부(이하 주공)는 올해 국민임대아파트 공급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민임대아파트는 지난 2~3년동안 3천여세대를 공급했으나 최근 입주한 아파트에도 미분양세대가 있어 공급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공급하게 되는 국민임대아파트는 개운동 2개단지에 그칠 것이라는 게 주공 관계자의 설명이다. 개운동 국민임대아파트도 공급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주택시장을 고려해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주공 관계자는 "무실2지구는 기반시설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흥업면과 태장동 국민임대주택단지는 향후 철거 등 공사가 시작되더라도 3~4년은 소요될 것"이라며 "현재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분양시기를 정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주택재개발사업이 활발하기 추진됐던 지역도 잇따라 착공이 연기되고 있다. 남산과 나래주택재개발지구는 앞다퉈 분양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최근 아파트 면적을 일부 변경하는 등 분양시기를 연기했으며, 우산동 주택재건축사업은 부지가 철거된 상태에서 1년여 동안 착공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요즘같은 분위기에서 분양에 나섰다가 성적이 좋지 못하면 도산위기에 빠질 수 있다"며 "무리수를 두기보다 안정적인 분양을 택하기 위해 분양을 늦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업승인을 받아 분양을 준비했던 태장동 모 아파트 관계자는 "지금 분양에 나서면 손해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이에따라 상반기 분양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도 경기침체와 건설경기가 가속화되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주공이 무실2지구 국민임대아파트 착공에 들어갔지만 분양은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분양시장이 전국적으로 좋지 않아 분양물량은 역대 최저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

	▲ 분양세대 계약해지에 들어간 동양엔파트 모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