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사, 무실2지구 임대아파트 공급 주저

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들의 분양시기가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택지개발지구에 신축하는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도로나 공원, 녹지, 공공시설 등이 체계적으로 입지하기 때문에 분양은 안전성이 보장돼 있다. 그러나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물량이 넘치면서 안전성이 보장된 택지개발지구 아파트도 분양을 늦추고 있는 것.

통상적으로 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는 택지 준공시기에 맞춰 아파트 입주가 가능하도록 사전에 토지사용허가를 받게 된다. 무실2지구는 내년 6월 준공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착공을 하거나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아파트는 없는 상태이다. 아파트 공사가 통상적으로 2~2년6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무실2지구 아파트는 택지준공 이후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한국토지공사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무실2지구 내 공동주택용지 6개 단지 중 작년말까지 2개 단지가 잔금을 납부했고, 2개 단지는 잔금이 연체된 상태다. 1개 단지는 만기가 도래하지 않았고 1개 단지는 대한주택공사 강원지역본부에서 임대아파트를 공급하게 된다.

대한주택공사 강원지역본부는 최근 원주지역 임대아파트 공급이 넘쳐나면서 올해 임대아파트 분양계획에서 무실2지구 내 임대아파트 공급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공동주택용지 계약 해지를 요청한 시행사도 있었다는 게 한국토지공사 강원지역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무실2지구 내 아파트 분양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원주시가 올해 착공하는 봉화산2택지도 미분양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택지분양 시 아파트를 비롯해 준주거지나 단독주택용지, 상업용지를 분양받는 수요를 원주에서 찾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일정기간을 두고 택지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