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금연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게다가 불황 여파로 '담배값이라도 아끼자'는 심리가 이어지면서 금연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원주시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금연상담실에 등록한 인원은 올들어 20일 현재 157명으로, 작년 1월 한 달간 등록자 수(158명)에 이미 육박했다. 작년 한해동안 등록자 수는 1천194명으로 월평균 100명이 등록한 것과 비교해도 새해 들어 금연열풍이 거세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등록한 흡연자 중 6개월 만에 금연에 성공한 인원은 522명(48%)으로 전체의 절반 정도가 '작심삼일'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등록자 중 여성 흡연자는 148명으로 14%를 차지했다. 전년도에는 등록자 1천206명 중 여성 등록자가 7.6%인 84명으로, 여성 등록자가 증가했다.

금연상담실에 등록하면 니코틴의존도 검사, 일산화탄소 측정 등을 통해 흡연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해 주며, 6주간 매주 1회씩 금연패치, 금연껌, 금연사탕 등 금연 보조제를 무상 지급한다. 이후 6개월간 전화상담 및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금연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금연상담실을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단체에서 15∼20명이 집단으로 신청할 경우에는 금연상담사가 6주간 출장 방문해 상담 및 금연 보조제를 제공한다. 또한 원주시보건소가 원주건강문화센터로 이전하면서 여성 흡연자를 위한 별도의 상담실을 마련해 여성들이 거부감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금연상담실 관계자는 "원주건강문화센터로 이전한 뒤 등록자가 크게 느는 추세"라며 "약물치료와 상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같은 금연정책에도 불구하고 사상 유례없는 경기불황으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날로 높아지면서 흡연율은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원주시가 거둬들인 담배소비세는 사상 최고액인 199억400여만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8억여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흡연자들의 흡연량이 늘어난 데다 신규 흡연자가 가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