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아파트 분양업체마다 미분양세대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원주에서 처음으로 분양가를 낮춰 판매하는 '마이너스 분양아파트'가 생겨났으며, 입주시점 매매 시세가 분양가를 밑돌 경우 납입한 분양원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원금보장 아파트도 등장했다.

원주의 아파트시장은 공급과잉 등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면서 이미 1~2년 전부터 중도금대출 무이자나 각종 사은품 증정 등 이벤트성 분양이 성행했다. 그러나 분양가 자체를 내리거나 원금을 보장하는 아파트가 생기기는 처음.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전세시장이 침체되면서 매매로 이어지는 아파트도 줄어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입주 후 분양가격보다 낮은 아파트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올해 입주한 이안아파트는 도내 최초로 분양가의 10%를 낮췄다. 모두 4가지 형으로 나눠 분양하고 있는 이안아파트는 최저 1천700만~2천500여만원이 할인된 가격으로 분양한다.

이안아파트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분양이 안된 저층세대를 중심으로 분양가의    10%를 뺀 금액으로 분양하기로 했다"며 "실수요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이같은 분양전략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이안아파트 관계자는 "미분양세대에 대해 방문고객에게 10~15%까지 할인판매하고 있는 아파트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흥업면 동양엔파트의 경우 아파트 계약자가 입주 후 3개월동안 시세가 분양가 보다 낮을 경우 분양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 위약금 없이 계약금을 포함해 납입한 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는 원금보장제를 실시하고 있다.

계약금 5%에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계약을 해지할 경우 중도금에 대해 발생한 이자에 대해서도 회사 측이 떠안는 조건이다.

시공사인 동양메이저건설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보니 계약자들은 입주시점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 때문에 계약을 망설이게 된다"면서 "집값 상승에 따른 이익은 보장받을 수 있으면서 하락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분양원금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방식이 도입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처럼 새로운 분양전략을 내세우면서 내년에도 미분양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라비발디 구본창 소장은 "원주의 분양시장이 어렵다는 것은 전국에서 5위안에 들 정도로 유명하다"며 "근본적인 내수시장이 풀리지 않는 한 분양시장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에서 부동산규제를 풀어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분양시장이 여전히 어려운 것은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라비발디는 내년 2~3월경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