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가 지난달 21일 세미나를 통해 내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가운데 상지대(총장: 김성훈)가 내년 등록금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상지대는 지난달 26일 긴급교무위원회를 열어 2009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상지대의 결정은 같은 날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성신여대와 함께 사립대학 중 최초의 일이다. 사실 대다수 사립대학들은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아랑곳 없이 해마다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등록금을 인상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었다.

　상지대는 현재의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히고, 물가상승과 편제정원 감소 등의 요인으로 예상되는 50억원 규모의 적자는 인건비, 연구비, 장학금을 제외한 전체 진출분야에서 일률적으로 30%씩 절감해 충당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상지대 관계자는 "국가경제와 서민경제를 감안한 어렵고 괴로운 결정이었다"며 "오히려 장학금은 내실과 확충을 위해 범 대학 차원의 특별노력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훈 총장은 이날 등록금 동결 결정과 관련,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교수와 교직원, 학생 등 구성원들에게 이해를 당부했다.

　상지대는 전국 170여개 사립대학 중 가장 낮은 수준의 등록금을 받아 왔지만 투명한 경영과 본봉의 10%를 출연하는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발전기금 조성 등에 힘입어 지난 4년간 흑자 경영을 유지하는 한편 매년 교육시설 개선 등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