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읍 동화리 일대 1군수지원사령부(이하 1군지사) 이전지역이 1·3군 통합 국방물류센터가 될 것이라는 의혹이(본보 9월 16일자 1면 보도)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3군수지원사령부가 있는 인천광역시 부평구의 지역신문인 '부평신문'에서는 최근 보도를 통해 "산곡동 204번지 일원에 있는 육군 제7201부대(6보급창)가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강원도 문막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신문은 인천광역시와 6보급창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방개혁2020'에 따라 당초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이전하려했으나 군부대 이전 비용 확보와 부평 미군부대(캠프마켓) 이전과의 연계 등으로 예정보다 늦춰졌다고 밝혔다. 6보급창은 3군수지원사령부 예하부대로 전체 면적은 64만4천74㎡에 이른다.

박병률 1군지사 부사령관은 지난 9월 9일 군부대 이전을 반대하는 동화리 주민들과의 면담에서 "우리는 1군지사라고 부르지 않고 국방물류센터로 부른다, 국방물류센터이기 때문에 총 쏠 일이 없다"고 발언해 1군지사 이전 사업이 당초 계획했던 것 보다 확대됨을 시사했다. 당시 장기웅 의원은 "부평에 있는 3군지사와 1군지사를 통합해 국방물류센터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며 근거로 1·3군 통합이 포함돼 있는 국방개혁2020과 1군지사 이전부지가 77만6천800여㎡에서 135만8천600㎡로 확대된 점을 들었다.

언론보도와 예측대로 부평에 있는 3군지사 예하 6보급창이 문막으로 이전, 1군지사와 통합돼 국방물류센터가 되는 게 사실이라면 문제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는 2005년 5월 20일 원주시와 한국토지공사가 체결한 '육군 제5378부대 이전 등 관련 합의서'와 2007년 1월 1군지사와 토지공사, 원주시가 체결한 합의각서가 내용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합의서와 합의각서 체결 후 국방부와 토지공사 간 사업내용을 변경하는 이면합의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원주시가 토지공사와 2005년 5월  체결한 '육군 제5378부대(1군지사) 이전 등 관련사업 합의서'에는 "사업의 범위는 기존 및 신설 국방·군사시설 부지와 정지뜰이며 토지공사는 원주시의 동부권 개발계획을 군사시설 이전사업과 연계해 동시 개발해야 한다"는 것과 남원주역세권은 원주시와 토지공사와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디에도 3군지사 통합과 관련한 문구는 담겨 있지 않다.

합의내용과 달리 6보급창을 원주로 이전해 국방물류센터를 만들면 ▷군사시설 확대에 따른 동화리 주민피해 가중 ▷군사시설 이전비용 증가로 인한 남원주역세권 개발면적 확대와 이에 따른 주민피해 가중 ▷남원주 역세권 공동개발 지분 축소에 따른 피해 ▷원주시의 자주적 개발주권 침해 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시도 합의한대로 사업이 집행되지 않는다는 의혹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합의한 내용을 벗어나 원주시에 부담을 주게될 경우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군지사 이전 사업의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려해도 군이 일체 함구하고 있어 시도 난감한 상황"이라며 "합의내용 변경으로 인한 주민과 원주시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3군지사 예하부대가 문막으로 이전해 1군지사와 통합된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며 우리와 협의된 것도 전혀 없다"며 "군부대 이전사업은 토공과 원주시, 1군지사와 합의한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동화리 군부대 면적이 증가한 것은 도심 내 군부대는 평지인 반면, 동화리 지역은 산지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1·3군 통합에 따른 국방물류센터 조성이 정황을 통해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상황파악과 대처방안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