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묵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10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3명, 집행기관 담당공무원 3명 등 16명은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네델란드 등 동유럽 4개국 연수를 다녀왔다. 30만 인구 돌파에 따른 도시의 새로운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농업, 도시디자인, 쓰레기 소각장·공동묘지 분야를 벤치마킹하고 자료를 수집했으며 앞으로 시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의회에서는 지난 7월 연수보고서를 발간했으며, 2009년도 신규시책 구상과 사업예산 편성을 앞두고 국외연수 결과를 짚어보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원경묵 의장  

이번 국외연수는 예전 연수와는 달리 실효성 있고 생산성 있는 연수였다고 자평합니다. 관광성 짙은 일회성 연수가 아닌 분야와 분과를 나눠 연수 목적을 세우고, 배워야 할 것들을 미리 정하고 다녀온 연수여서 그 어느때보다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관련 집행부 공무원이 함께 연수에 참여해 연수결과를 시정에 반영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연수결과들이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장만복 위원장 

연수 기간 중 무엇보다 감명 깊게 느낀 것은 네델란드를 포함한 유럽국가의 거리가 사람중심으로 돼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동차나 지하철 등 교통수단 중심이 아닌 사람 보행체계 위주의 거리 조성은 원주시의 도시발전 과정에서도 반드시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광장문화가 굉장히 발달했는데, 광장주변에서 함께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광장문화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느꼈습니다. 수목장 형태의 화장문화를 적극 도입하는 게 공원묘지나 납골당 건립에 따른 주민 반발을 줄이는 방편이라 생각합니다.
　
권영익 부의장

네델란드를 방문해 나막신을 제작해 판매하는 것을 보고 가장 토속적인 게 가장 세계적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판로가 왕성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역의 특색을 살린 좋은 사례라 생각합니다. 원주도 짚풀공예대전 등을 하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해 관광상품화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엔나 도심 한가운데 있는 소각장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습니다.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수영장 난방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각장이 단순한 혐오시설이 아닌, 도시의 이미지를 탈바꿈 시키고 생활에 도움이 되는 시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고, 그러한 시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학수 의원 

독일에서 본 지주형 원통 광고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원주시는 현재 현수막 게시대가 얼마되지 않아 게시대에 현수막을 걸려면 2주 이상을 기다려야 하고 불법 현수막을 양상하는 요인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원주시 현실을 보면서 지주형 원통 광고판은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암스테르담 시장을 견학하며 본 노상 소변기도 인상에 남습니다. 이 또한 원주시가 충분히 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청 앞 공원에 물을 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민원이 있는데 유럽국가처럼 맨위에는 새가, 중간에는 사람이, 바닥은 개가 물을 마실 수 있는, 조형미 넘치는 음수대를 마련하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오스트리에서 본 자전거 무인 이용 시스템과 자전거 거치대 또한 중앙시장 등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도입했으면 합니다. 이 밖에도 RDF(고형연료) 생산시설 등 환경시설을 지을때 획기적인 디자인을 도입, 명물이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전기료가 상당히 절약되고 광고효과도 좋은 LED 간판의 정책적 도입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황재성 농지관리 담당

한국농업의 문제점 중 하나가 공무원들이 정책을 만들어 일방적으로 끌어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나름대로 자기 소득작물을 개발해 도시민 못지 않게 부를 축적하고 있는 농민도 있지만 일부에 불과합니다. 관 주도의 농업정책이 쏠림 현상으로 인한 가격폭락, 농가 자생력 상실 등의 부작용을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농산물 생산계획의 치밀성을 보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정책을 통해 농가 자생력을 높이고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시계획을 할 때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고 비엔나 도심의 소각장을 보면서, 현재 원주시가 안고 있는 추모공원 문제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윤재우 지방환경7급

도심 내 위치한 비엔나 소각장을 친환경 도시 브랜드로 만든 것에 대해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또한, 암스테르담 시장 내 있는 노상 소변기 사진을 많이 찍어왔는데, 출근해 관련 직원들에게 보여주니 놀랍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원주시에도 접목하자는 결론을 내리고 설치 위치와 예산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종용 의회 홍보자료담당

독일에서 본 공원의 친환경 주차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의회동 주차장도 이와 같은 친환경 주차장인데 앞으로 시에서 발주하는 택지나 공원 등에도 친환경 주차장을 조성했으면 합니다. 화장장 건립이 원주시 난제 중 하나인데 화장장에 공원 개념을 도입해 친환경적으로 건립, 혐오시설이 아니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럴때만이 주민과의 융화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종희 지방행정7급

쓰레기 중 90%는 소각하고 10%만을 매립한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그마저도 단계적으로 매립을 축소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또한, 철강 값이 올라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 등을 비춰봤을때 유럽의 분리수거 시스템은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김경식 도시경관담당

독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가로수였는데, 정리해서 잘라 버릴 게 아니고 수형조절을 잘해 멋진 가로수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원을 많이 늘리는 게 시민들이 원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광고물 게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지주형 원통 광고판도 좋지만 플래카드 게시대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아름답게 꾸미는 것도 좋은 방편이라 생각합니다.
　
용정순 의원

선진사례를 우리의 실정에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엔나 소각장을 보면서 원주시 모든 폐기물 처리장에 교육홍보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육을 통한 시민의식의 전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RDF 생산시설과 음식물 자원화 시설, 재활용품 분리배출 시설에도 반드시 홍보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활용 정책이 성공하려면 쓰레기가 쓰레기가 아닌, 돈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고 재활용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계속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스트리아는 주차장의 70%가 친환경적인 투수형입니다. 원주도 일정 면적 이상의 주차장을 투수형으로 만들면 지원해 주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경묵 의장 : 가로수와 공원의 예술품화, 화장장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 자전거 이용의 실질적 확대를 위한 정책, 도시미관 창출, 전선 지중화 사업, 예술성 넘치는 간판 확대, 상징성 있는 청소년 공원이나 광장조성 등은 원주 시정에 반드시 도입·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국외연수 결과가 실제 시정에 반영돼 주민혜택으로 돌아가는 경제성 있는 연수가 돼야 할 것입니다.

정리: 김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