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공사를 분리발주해 적격 미달업체가 공사를 수주했던 것으로 강원도 종합감사에서 드러나 특혜의혹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된 곳은 중앙로 문화의거리 조성구간 중 1차년도 사업구간이다. 이곳에는 문화의거리 조성비 7억여원, 상수도 공사비 4억3천여만원, 하수도 공사비 3억8천여만원 등 15억1천여만원이 투입된다. 그런데 문화의거리 조성공사에 상·하수도 공사를 포함시켜 통합발주 해야 함에도 원주시는 분리발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에 따르면 문화의거리 조성공사는 경쟁입찰을 통해 A업체가 낙찰을 받았다. 그런데 원주시는 작업상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수의계약으로 이 업체에 하수도 공사를 맡겼다. 또한 며칠 후 상수도 공사도 수의계약으로 이 업체에 떨어졌다. 단일사업으로 발주돼야 할 공사가 3개 공사로 분할돼 집행됐을 뿐만 아니라 A업체에 몰아준 셈이다.

그런데 단일사업으로 발주됐다면 이 업체는 수주를 받을 수 없었다. A업체의 최근 3년간 시공실적은 9억9천300만원으로, 종합평점이 89점에 불과해 적격점수인 95점에 미달됐던 것이다.

이같은 분리발주에 의한 특혜의혹은 상·하수도 공사에서도 나타났다. 원주시는 동일한 장소에서 같은 시기에 하수관거 정비공사와 마을상수도 신설공사를 시행하면서 개별로 공사를 발주했으며, B업체가 모두 수주했다.

이 업체는 2006년 6월 하수관거 정비사업 경쟁입찰에서 4억2천여만원을 써내 계약을 따냈다. 그리고 한달 뒤 원주시는 작업상의 혼잡을 이유로 B업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마을상수도 신설공사도 맡긴 것. 상·하수도 공사는 매년도 계획에 의거해 시행하기 때문에 시기와 장소를 예측할 수 있어 통합발주가 용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주시가 분리발주 및 수의계약으로 특정업체에 공사를 밀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사업별로 부서가 다르다보니 미처 조율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