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흥업면 매지리 토지문화관 주변 난개발을 막기위해 구체적인 방지대책 마련에 나섰다.
　작가들의 창작실이 있는 토지문화관 주변은 최근 대규모 병원 건립이 추진되면서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원주시는 토지문화관 주변 개발은 후배 예술인들이 창작과 저술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기위한 고 박경리 선생의 설립 의지를 훼손할 수 있는데다 인근 회촌마을에서 추진중인 문화역사마을가꾸기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건축주가 낸 산지전용허가를 불허했었다.
　고 박경리 선생이 생전 병원건립과 관련,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고 과거 유사 사례로 볼 때 한번 개발붐이 일면 이 일대에 우후죽순처럼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설 것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하지만 원주시의 불허방침에 건축주가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지난 5월 열린 행정심판에서 원주시가 지는 바람에 허가를 내줄 수 밖에 없는 입장에 처했다. 관련법상 허가를 불허할 근거가 없는데다 초기 병원 건립을 반대하던 매지리 주민들도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 더 이상의 명분이 없었기 때문.
　상황이 어려워지자 침묵하던 토지문화관측이 원주시와 강원도에 문화관 주변에 대한 개발제한을 요청하고 나섰다.
　김영주 토지문화관장은 김기열 시장과 김진선 도지사를 차례로 면담한 자리에서 "토지문화관 주변에 토지문화관 사업목적과 다른 건물이 들어설 경우, 어머니의 뜻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고 현재 추진중인 문화역사마을가꾸기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 시장의 지시에 따라 대책 마련에 나선 원주시는 병원부지를 시유지와 맞교환 하는 것으로 문제해결의 가닥을 잡고 있다. 김진선 도지사도 지난 18일 김 관장과 만난 자리에서 "원주시와 협의해 토지문화관 고유목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하는 등 개발제한에 힘을 실었다.   
　원주시 산림공원과 박광수 산림보호 담당은 "우선 시유지 5~6군데를 추려 병원부지와 대토(토지교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건축주에게도 상황을 설명하고 부지교환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또 다른 개발행위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