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공급과 수요 모두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말 원주의 아파트 미분양물량은 2천131세대로 5개월동안 243세대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분양했던 흥업면 동양엔파트 미분양물량이 미분양현황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올해 미분양 물량은 더디게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미분양물량이 많은 현대I-PARK와 금강아미움 등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미분양 물량은 더욱 늘어났다.

원주시 관계자는 "입주가 시작되면 미분양현황에서 제외돼 통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올해들어 입주를 한 아파트는 대부분 미분양물량이 남아있고 동양엔파트도 제외됐기 때문에 사실상 원주의 미분양물량은 작년말보다 늘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분양아파트가 줄지 않고 침체가 지속되면서 일부를 제외한 아파트 건설사들은 분양시기를 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이다.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양시장은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올해 상반기는 작년보다 더욱 침체된 분위기로 이어졌다.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도 분양시장이 풀리지 않자 공사중지를 한 우산동 H아파트의 경우 하반기에 분양을 재개할지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분양물량이 감소하는 데에는 국민임대아파트 공급과잉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들어 봉화산, 태장동이 입주를 완료했고 무실3지구, 문막읍, 개운동에 잇따라 국민임대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중소형 아파트 수요자가 대거 몰렸고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비싼 분양아파트는 감소했다는 것.

원주의 아파트시장은 일반분양아파트 수요는 감소한 반면 국민임대아파트 공급은 늘어나 전체적으로 공급과 수요 모두 침체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평공인중개사 원몽재 대표는 "올해들어 아파트 분양문의는 거의 없어 대부분 중개업자들은 토지나 원룸 등으로 발길을 돌려 매매상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