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도로관리사업소(이하 사업소)가 원주시에 우산공단 일대 TCE(삼영화에틸렌) 오염 복원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본보 6월 9일자 6면 보도) 원주시가 강력 대응키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사업소 주장은 (주)코모텍 부지를 비롯한 인근 지역의 TCE 오염 원인자는 사업소가 아니기 때문에 원주시가 복원해야 한다는 것인데 다른 오염원인자가 있음을 밝히지 못한 상황에서 원주시에 복원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설령 사업소 이외에 다른 오염원인자가 있더라도 코모텍 부지는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아 복원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업소 측은 최근 원주시에 공문을 보내 "코모텍 부지의 오염토양 복원사업이 선행되지 않으면 오염토양에서 추가오염이 지속돼 사실상 지하수 복원이 불가하다"고 밝혀 논란이 됐는데 원주시는 사업소가 원주시에 책임을 떠 넘기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코모텍 부지에서 검출된 TCE는 사업소가 아닌 별도의 오염원인자에 의한 것이라 가정해도 지하수 오염에는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당시 연구용역 결과"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환경부 역시 오염원인자가 명백하게 밝혀진 상황에서 복원비용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며 오염토양 복원에 대한 행정처분은 이미 종결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주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정리해 사업소에 원주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원주시의회는 오는 30일 제 122회 원주시의회 제3차 본회의에서 신속한 오염 복원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 강원도에 전달할 예정이다.

건의문 채택을 주도한 정하성 의원은 "자연저감 방식의 복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자연저감을 위해서는 몇백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오염원인자가 밝혀진 만큼 강원도가 하루빨리 예산을 투입해 복원작업을 펼쳐 주민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