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에서 추진하는 국민임대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원주의 아파트 공급 과잉 및 홍보부족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게다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채 변두리 지역에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면서 실적 쌓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사고 있다.
　대한주택공사 강원지역본부는 원주문막 국민임대아파트 입주자모집을 위해 지난 1~3일 청약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110세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세대가 498세인 것을 감안하면 30% 수준에도 못미치는 청약결과이다.
　원주문막 국민임대 아파트의 경우 도심내 시민들보다 문막읍과 부론면 주민들의 주거공급 목적으로 추진된 것이어서 예상된 결과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지평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원주의 주택시장을 고려하면 문막읍 주민들을 제외하고 다른 읍면동에서 청약할 수 있는 세대가 극히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문막읍은 무주택세대보다 중·소형평의 저가 분양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임대 아파트 미분양은 작년부터 시작됐다. 원주봉화산국민임대아파트는 100% 분양완료 했지만 이후 분양한 물량부터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고 있는 것.
　지난달 말 기준 원주무실 휴먼시아 국민임대아파트의 경우 전체 496세대 중 199세대만 분양완료했으며, 태장 국민임대 아파트는 584세대 중 71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는 최근 원주에서 분양한 민영아파트 미분양으로 인한 공급과잉과 함께 분양가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입주조건을 완화하면 1천~2천여만원대의 보증금으로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국민임대아파트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분양한 국민임대 아파트가 잇따라 미분양으로 남아돌면서 해석이 달라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주택수요를 예측하지 못하고 실적 쌓기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민영아파트에 대한 미분양이 정부정책에 따른 결과지만 국민임대아파트 공급과잉도 주택시장 침체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의 국민임대아파트 100만호 건설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주공에서는 실적쌓기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보부족과 청약조건을 강화한 이유도 있다는 지적이다. 공급했거나 공급예정인 국민임대아파트가 수천여 세대에 달하지만 분양시기를 몰라 정작 청약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다는 것. 특히 청약신청 기준이 소득외에 토지 및 자가용 보유수준까지 확대되면서 당초 국민임대아파트 공급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공 관계자는 "공고와 함께 플래카드를 거는 등 홍보에 노력하고 있다"며 "주공에서 달리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주공이 원주에 추진중인 국민임대아파트는 모두 9개단지, 3천919세대에 달한다. 개운동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를 비롯해 무실3지구 1단지 등이 분양대기 중이다. 이외에도 흥업면과 태장동에 국민임대주택단지가 들어서고 무실2지구에도 휴먼시아 국민임대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작년 말 기준 원주에 보급된 주택수는 10만499세대로 가구수가   11만3천여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주택보급률을 88.6% 수준이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