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등 일부지자체 도서구입비 보조 등 지원

　운영난에 빠져 '책 읽는 문화확산'이라는 당초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온 마을문고들이 활로 모색에 나섰다.
　원주시내 14개 마을문고 운영자들은 지난 연말 문고운영자협의회(회장: 김동오, 태장동 느티나무문고)를 구성하고 마을문고 활성화와 정보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마을문고 운영자들은 마을문고가 활성화 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으로 홍보미흡과 운영난을 꼽고, 앞으로 마을문고를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공동홍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원주시와 시립도서관의 협조를 구해 운영비 지원, 도서 교환대출과 순환 등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동오 회장은 "'책 사랑 축제' 때 문고협의회 부스를 운영하는 등 시민에게 지역 문고를 널리 알리는 역할이 필요할 것 같다"며 "시립도서관 등 공공도서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각 마을문고마다 도서 교환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도서 관리를 위한 통일된 전산화 작업과 안정된 프로그램 개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시도 문제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협의회 구성을 계기로 마을문고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마을문고 활성화와 책 읽는 분위기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현재 원주시내에는 14개 사립문고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를 제외하곤 열악한 재정구조와 실무 운영자 부재로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면서 주민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도서구입비 등 경상적 경비에 대한 원주시의 지원은 전무했다. 천안시나 청주시가 우수문고를 선정, 연간 도서구입비를 지원하고 문고 종사자교육은 물론, 독서관련 행사를 지원하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같은 현실은 문고 운영자간 교류나 정보공유의 부재로 인해 개선방향에 대한 논의와 지원요구를 위한 합리적 의사표시가 어려웠던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 또, 지역 작은도서관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부족도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문화관광과 김효진 씨는 "타 시군 모범사례와 문고 활성화 추진을 위한 근거법령을 검토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협의회가 구성됨에 따라 원주시와 문고운영자 사이에 의사소통 체계가 마련됐기에 곧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