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수 원장(앞줄 왼쪽에서 3번째)과 수강생들.

　"소양인은 재밌는 체질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죠. 또한 하체가 가벼워 소양인 남자는 여자랑 자기만 하면 축 처져서 코피를 흘릴 정도이며, 촐싹거리고 방정맞게 걷죠."
　상지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맡은 박희수 교수가 방정스러운 걸음으로 칠판 앞을 걸어다니자 수강생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진다.
　매주 목요일 오전10시20분부터 2시간 동안 열리는    '박희수의 한방이야기'. 흔히 한방이라 하면 어렵게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강의만은 예외로 해도 좋을 듯.
　박 교수는 "강의를 하려면 연기까지 해야 한다"며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강의를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의 기본개념과 기본적 원론을 비롯해 경락과 음양 호행의 상생, 상극, 상합 등의 이론을 배운다. 이론을 배우는 것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운 지식을 활용해 만물을 관찰할 수 있는 방법과 인체에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강의의 목적이다. 만약 주제가 체질이면 이론적인 부분인 체질의 특성을 말하고 덧붙여 실생활에 필요한 건강관리법, 음식조절, 섭생법 등을 설명하는 식이다.
　과목이 과목인 만큼 수강생의 평균 연령대가 50~60대로 높은 편이다. 또한 목장을 운영하는 사람, 건강원 사장, 법사, 주부 등 수강생 직업이 다양한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수강생 모두 한방과 건강을 배우고자 왔기 때문에, 박 교수가 하는 말 하나를 놓칠까 귀를 쫑긋 세우고 강의에 집중한다.
　수강생 성은숙씨(50ㆍ주부)는 "평소 사람의 몸에 대해 관심이 많아 신청했다"며 "일단 강의가 너무 재밌고, 배운 내용을 활용하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의학의 우수성과 동양의학의 근본이념을 보다 알기 쉽게 적용해 교육한다"며 "강의를 통해 사물을 보는 시각과 혜안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수의 한방이야기는 12주간 진행되며 40명 정원에 수강료는 40만원이다. 담당교수인 박 교수는 상지대학교 한의학과 교수로 현재 상지대학교부속 한방병원장과 한방병원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설영 기자  sy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