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사 신도회(회장:최행선)와 원주불교대학 재학생 일동은 지난 19일과 20일 잇달아 성명을 내고 "문화재관람료 매표소 이전은 불가하며 구룡사 소유 토지 61필지, 561만2천300여㎡를 국립공원 지역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룡사 소유 토지·임야가 국립공원 구역으로 편입된 이후 발생한 모든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환경부가 문화재 관람료 징수 장소를 사찰 내로 옮겨줄 것을 요구한 데 대해 강경히 대응한 것으로 현재 위치에서 치악산 입장객을 대상으로 문화재 관람료 2천원을 계속 징수하겠다는 뜻이다.
구룡사 관계자는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일종의 통행세 징수로 취급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문화재를 보호한다는 것은 핵심 문화재뿐 아니라 주변 문화재 보존 환경을 조성한다는 의미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를 보호하려면 현재 징수되는 관람료만으로는 예산이 턱없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치악산사무소 측은 현 매표소 부지는 구룡사 소유의 토지가 아니어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환경단체와 산악회 중심의 친목단체가 문화재 관람료 징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치악산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매표소 부지는 구룡사 소유가 아니어서 공원계획을 변경, 위치를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구룡사 측에서 요구한 국립공원 내의 사찰 소유 토지·임야 제척 요구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사찰 소유 토지·임야를 국립공원 구역에서 제외해달라는 요구는 치악산 주변 난개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위험한 발상"이라며 문화재 관람료 징수와 관련된 합리적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재 관람료 징수와 관련해 매표소 앞에서는 매일 실랑이가 벌어지는 상황. 봄철, 단체 관람객이 증가하면 이와 같은 마찰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리적인 해결방안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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